내용요약 옥외현장 많은 조선,건설업계, 온열질환 예방에 적극 나서

[한스경제=황보준엽, 이정민, 강한빛 기자] 장마가 끝나고 태풍 다나스가 지난 이후 본격화되는 불볕더위에 기업들이 자칫 건강을 해칠수 있는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해 나섰다. 복날을 맞이해 기업들이 삼계탕과 복날 음식을 통한 소통경영을 펼쳤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중복을 맞이해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이 직접 관계사 전체 임원 가족에게 감사의 편지와 삼계탕을 보냈다. 권 부회장은 편지에서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임원 여러분의 가정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2016년 시작된 급여 20% 반납을 통한 고통 분담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가족 여러분께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썼다.

이 편지와 함께 권 부회장은 그룹 임원 300여명에게 삼계탕을 배송했다. 권 부회장은 편지에서 지금도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업은 유휴인력이 1000여명에 이르고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들은 아직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더위속 현장 삼계탕 소통뿐 아니라 현장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 내놓고 실천하고 있다. 철강·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실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은 직종이다 보니 여름철 직원들 건강을 특별히 더 챙기고 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에 철강·조선업계는 더위에 지친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포스코

특히 최대 1500℃까지 치솟는 용광로와 싸워야 하는 철강업 체 근로자들은 여름철 치솟는 기온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고열작업 등으로 지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순회 진료와 수면실 운영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이달부터 8월까지는 건강 상담을 하고 보호구 착용요령 등 안전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현장 부서별로는 얼음, 냉수, 빙과류를 비롯, 보양식까지 더위 극복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의 철강업체도 빙과류와 같은 음식을 제공하고 현장 근로자를 위한 기능성 작업복을 갖췄다.

조선업계는 여름철 근로자를 위한 보양식은 물론 무더위를 나기 위한 여러 방편을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기력 보충을 위한 삼계탕과 수육 등 보양식은 기본이고, 현장에 냉방기기와 제빙기 등 1000대 이상의 설비를 운영한다. 삼성중공업도 기온에 따라 탄력적으로 휴식시간은 연장한다. 충분한 휴식이 이뤄져야 작업 능률이 올라간다는 차원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온에 따라 휴식시간은 탄력 운영한다. 매년 이맘 때 삼계탕, 장어탕 등 스태미너 음식을제공하고 있다. 특히 옥포조선소 같은 경우에는 제빙기 및 에어펌프를 설치해서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는 계절 상관없이 현장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 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차 울산공장이 직원들을 위해 삼계탕을 제공한 모습/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업계도 더위와의 전쟁에 나섰다. 현대차는 중복을 기해 울산공장에 위치한 25개 사내식당에 갈비탕과 수박 등이 제공됐다. 특히 직원들 체력보강을 위해 수박 1만6000통도 제공됐다. 기아차는 오는 8월말까지 공장 근무자에게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아이스크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음료수를 제공하고 복날에는 특식으로 삼계탕 제공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혹서기를 맞아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특식을 제공한다.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빙과류와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7월 23일 부터 8월 말까지는 전임직원을 대상으로는 삼계탕과 수육 등 특식을 제공해 현장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들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도 현장 직원들에게 7월 15일부터 8월16일까지 33일간 아이스크림을 무제한 제공한다. 일부 현장에는 시원한 생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여름철, 안전운항에 최선을 다하는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높이고자 ▲공항 ▲격납고 ▲휴게실 등 현장 곳곳에 냉동고를 설치해 직원들이 언제든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22일 중복과, 8월 11일 말복을 대신해 8월 9일에는 본사 근무 전 임직원들에게 아이스커피도 제공한다.
 
건설업계, 혹서기 '더위보이' 등 운영도

실외 근무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건설업계는 현장 작업장 인근에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한 고정, 임시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등 현장 직원들과 근로자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옥외작업 지양, 점심시간과 휴게시간 연장 등 근무시간을 조정하며 얼음팩 등 폭염대비 물품 지급을 권고하고 있다.

한 건설현장에서 '더위보이'가 근로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다./사진=GS건설

GS건설은 혹서기 기간 중 폭염주의보 발령시 옥외작업은 시간당 10~20분 휴식을 취하고, 근로자에게 아이스 스카프와 쿨목토시, 아이스조끼 등의 보냉제품을 제공한다. 특히 배낭형 보냉 아이스백을 메고 현장을 누비며 시원한 음료수를 직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더위보이'를 혹서기 기간동안 고용해 직원들이 항상 쾌적한 상태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혹서기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휴게실, 샤워장, 음수대 등 근로자 휴게실과 복지시설을 설치했으며, 현장 곳곳에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간이 휴게실과 그늘막을 마련했다.

지난해 개포시영재건축 현장에서 복날을 맞아 근로자들과 수박을 나눠먹고 있다./사진=삼성물산

대림산업은 폭염특보(경보,주의보) 발령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권고하고 있으며, 폭염경보 발령 시 취약시간대 13~15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폭염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문자 발송과 게시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근로자 리스트를 확보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혹서기 대비를 위해 물, 그늘, 휴식 세 가지 항목을 중점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우선 물 항목 점검을 통해 현장 곳곳에 깨끗한 물과 식염정(포도당)이 제공되는지 확인하고 제빙기 등을 설치해 얼음을 제공하고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여름철 옥외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은 기업들은 각종 보양식과 음료 등을 제공하며 소통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근무시간 조정을 비롯해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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