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공항에서 관제 허가 없이 활주로에 진입해 국토교통부와 일본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관제관 허가 없이 나하공항 활주로에 진입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승객들을 모두 태운 뒤 활주로로 이동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나하공항 관제관이 멈추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활주로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착륙 허가를 받고 공항에 내릴 준비를 하던 일본 트랜스오션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앞 3.7㎞ 부근에서 다시 고도를 높였고, 약 20분 후에 착륙해 착륙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NHK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용해 조종사가 회사 측에 관제탑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활주로에 들어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토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전날 일본 나하공항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련한 관제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준(準) 사고'로 보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국토부가 제출받은 아시아나항공 자료에는 당시 기장은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때문에 나하공항 관제관이 해당 여객기에 정지 지시를 내렸지만 기장이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활주로로 진입한 정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 항공 당국과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