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리아노/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의 강호 FC서울이 수원FC를 제물 삼아 2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수원FC를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은 8승2무3패(승점 26)가 되면서 제주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FC는 2승5무6패(승점 11)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서울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골잡이 아드리아노(29)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이후에도 미드필더 주세종(26) 등이 슈팅을 하며 수원FC의 수비라인을 뒤흔들었다. 서울과 수원은 전반 16분까지 점유율에서 50-50으로 대등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서울의 압승이었다. 서울은 슈팅(3-1)과 유효슈팅(3-1)에서 모두 앞섰다. 수원FC는 김병오(27)와 유지노(27), 유수현(30) 등이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슛은 모두 골대를 빗나가거나 막혔다.

서울은 전반까지 슈팅(8-5)과 유효슈팅(5-3)에서 리드를 지켰다. 서울은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서울은 후반 초반 수원FC가 방심한 틈을 타 추가골을 넣었다. 다카하기(30)는 동료 데얀(35)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아 올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은 유수현의 코너킥(후반 8분)과 김부관(후반 10분)의 슛으로 서울 수비의 틈새를 파고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서울은 후반 38분 박주영(31)의 그림 같은 추가골로 점수차를 3-0으로 벌렸다. 양팀은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천수(35) JTBC3 FOX스포츠 해설위원은 “서울은 공격도 잘됐지만, 스위치 수비도 잘 이뤄졌다”면서 “수원으로선 후반 막판 주도권을 가져갔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분석했다.

경기 후 승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였다. 윤일록과 아드리아노 모두 잘 해줬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두고는 “골결정력이 대단히 뛰어난 선수다”면서도 “시즌 초반보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게 본인에게는 큰 과제다”고 말했다. 패장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해서 선수들이 주눅든 부분이 있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같은 시간 전남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양팀이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은 모두 중위권 진입을 목표했지만, 승점을 1점씩 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하위권을 지켰다. 성남FC는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티아고(23)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최강 전북 현대와 2-2로 비겼다. 성남은 6승4무3패 승점 22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했다. 전북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7승6무(승점 27)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북은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종합운동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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