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도약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B통합정보통신(IT)센터’ 준공으로 KB금융그룹 차원의 디지털전략 시너지도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사장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 초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본부 안에 디지털혁신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했다. 데이터 주도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전략본부 안에 챗봇플랫폼팀, 데이터상품팀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영업본부 밑에 있던 상품기획부, 마케팅본부 밑에 있던 고객리텐션팀을 각각 데이터전략본부로 옮겼다.

또한 이 사장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예고한 대로 오는 9월 인터넷·모바일·내부 업무 시스템 등을 전면 개선한 차세대 IT시스템 ‘KB국민 Keasy’를 선보일 계획이다. LG CNS와 손잡고 추진 중인 국민카드의 차세대 IT시스템은 기존 하드웨어(전산장비)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전면 교체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 등 고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차별화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통큰 결단’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KB국민카드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근무공간 ‘스마트 워크 존’도 열었다.

스마트 워크 존은 클라우드 기반의 본체 없는 ‘제로 피씨’(Zero-PC)와 업무용 책상을 비롯해 프린터와 전화기 등이 구비돼 있어 본인 좌석과 같이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직원번호, 개인별 비밀번호, 모바일 OTP 등을 이용해 사용자 인증을 거친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동철 사장이 취임한 뒤 강조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조직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박차

KB국민카드의 ‘디지털 이지 라이프’ 광고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다양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디지털 이지 라이프’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자사 광고 중 최단 기간인 방영 31일 만에 SNS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시작한 이 캠페인은 탤런트 박서준, 가수 크러쉬 등이 ▲챗봇 큐디 ▲알파원 카드 ▲간편심사 톡과 같은 KB국민카드의 다양한 디지털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쉽게 사는 생활 속 경험과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아냈다.

예컨대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서비스 '큐디(Qd)'는 국민카드의 모바일 앱 설치 고객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연중 상시 모바일 채팅만으로 카드 관련 상담을 받거나 발급, 분실신고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자연어 처리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유사한 상담 환경을 만들고, 추천 질문 기능과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해 고객의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 처리 요청에도 최적의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이달 신생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퓨처나인(FUTURE9)’ 3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이번 모집은 주거·음식, 뷰티·쇼핑, 모빌리티,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디지털금융, 여행, 반려동물·커뮤니티 등 총 9개 생활 혁신 분야에서 기술, 제품, 서비스와 관련해 혁신적인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들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KB국민카드와의 공동 사업 추진, KB국민카드가 보유한 플랫폼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을 비롯해 프로그램 공동 주관사인 ‘로아인벤션랩’의 전담 코치 배정, 회계·세무·법률·기술 관련 전문가 지원 등 집중 엑셀러레이팅이 제공된다.

이동철 사장은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회사로의 변화를 도모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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