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아이스크림, 치킨,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인 제휴 나서
넷마블, 매달 편의점 업체 CU와 자사 인기 게임 1종 제휴해 다양한 아이템 제공
엔씨, 자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 활용해 영화관·식품 등과 브랜드 제휴 활발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최애캐(가장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그려진 옷 사러 왔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10대들이 한 게임사가 패션 업체와 제휴해 출시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 나타낸 반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N(넥슨·넷마블·엔씨) 게임사는 자사 게임과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해 유통업계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시도'에 나서며 게임 이용자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게임 속 캐릭터가 그려진 의류와 식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제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먼저 금융업계에 손을 뻗었다. 지난 2월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하나 BC 체크카드' 출시했다. 핑크빈, 돌의정령 등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새긴 카드를 이용해 넥슨닷컴과 메이플스토리에서 넥슨캐시를 충전할 경우 충전금액의 15%를 월 3회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넥슨이 지난달 롯데푸드 '돼지바'와 자사 게임 '카트라이더'와 제휴를 통해 출시한 한정판 돼지바(위쪽)와 지난 4일 SPA브랜드 스파오와 손잡고 출시한 '카트라이더·크레이지아케이드' 콜라보 의류. / 사진=넥슨 제공

이어 넥슨은 유통업계와도 손을 맞잡으며 자사 게임 관련 상품 출시와 게임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치킨마루와의 제휴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치킨 출시를 시작으로, 6월에는 롯데푸드 '돼지바'에 자사 게임 '카트라이더'의 캐릭터가 새겨진 한정판 돼지바를 출시했다. 또 돼지바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한 게임 내 카트와 아이템 6종을 선보였다.

넥슨은 패션업계와도 콜라보를 펼치고 있다. 넥슨은 지난 4일 SPA 브랜드 스파오와 손잡고 자사 게임인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콜라보 의류를 출시했다. 자수 티셔츠, 볼 캡 등 '카트라이더' 상품 14종과 비치타올, 스커트 등 '크레이지아케이드' 상품 13종을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을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해 출시했다.

이외에도 국내 주요 영화관 업체 CGV, 메가박스와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19일 자사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그려진 팝콘통과 음료컵 세트로 구성된 '메이플스토리 콤보'를 출시했다. 넥슨은 이를 기념해 '핑크빈', '주황버섯' 등 인기 캐릭터 인형탈을 각사 주요 지점에 등장시켜 관람객과 사진을 촬영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자사 게임 '테일즈위버'와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콜라보를 맺고 특별 메뉴 3종을 출시했다.

이명지 넥슨 라이브마케팅실장은 "실생활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일반 고객들도 굿즈 상품을 통해 게임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큰 관심을 보내주고 계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담은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에 이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엔씨)도 특색 있는 제휴 이벤트를 통해 게임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5월부터 자사 대표 게임 1종의 다양한 아이템을 증정하는 '넷마블 모바일 게임 룰렛 이벤트'를 편의점 업체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와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5월 '모두의마블', 6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7월 '세븐나이츠' /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지난 5월부터 자사 모바일 게임 '모두의마블'을 시작으로 편의점 업체 CU와 오는 12월까지 자사 대표 게임 1종의 다양한 아이템을 증정하는 '넷마블 모바일 게임 룰렛 이벤트'를 CU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6월에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7월에는 '세븐나이츠'에 게임 내 아이템과 재화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윤혜영 넷마블 IP 사업실 실장은 "게임의 특장점과 주 이용자층을 고려해 제휴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혜택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자사 게임이 아닌 자체 캐릭터 브랜드를 활용한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스푼즈'를 활용해 지난 1년간 온·오프라인에서 색다른 기획과 제휴 마케팅을 이어온 것에 이어 올해 1월 KST모빌리티의 택시 서비스 브랜드 '마카롱택시'와 브랜드 제휴를 맺고 택시 이용 고객에게 캐릭터 상품(무선충전기, 쿠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롯데시네마'와 브랜드 활성화 제휴를 맺고 자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로 꾸며 선보인 '스푼즈관'의 모습과 지난 5월 농심과 '콘치즈면' 콜라보해 출시한 '스푼즈' 콘치즈면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또 지난해 6월 영화관 업체 롯데시네마와 브랜드 활성화 제휴를 맺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스푼즈 캐릭터로 꾸민 '스푼즈관'을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롯데시네마 모바일 앱을 활용한 미니게임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며 게임 플레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식품 업체 농심의 '콘치즈면'과 콜라보를 진행해 스푼즈 캐릭터들이 새겨진 제품을 출시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엔씨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콜라보레이션으로 스푼즈 캐릭터를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색다른 기획과 마케팅 제휴 등 꾸준한 활동으로 캐릭터 콘텐츠 경쟁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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