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약학박사 출신 등 전문인력 대거 영입...전문성 증가로 IPO 자신감 상승
삼성증권이 바이오기업 IPO에 적극적으로 나선다./사진=삼성증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삼성증권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한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약학박사 출신 등 전문 인력을 과감하게 영입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문성에 대한 투자가 올해 바이오기업 IPO 부문의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하반기 메드팩토와 아벨리노랩,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고바이오랩, 엔젠바이오 등 5개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기업 상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바이오 기업을 향한 구애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해부터 바이오 관련 전문 인력 영입에 나선 삼성증권은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 김원제 VP(Vice President)에게 바이오 IPO 총 관리를 일임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 전문가, 회계사 출신 인사를 영입해 대규모 기업공개팀을 꾸렸다. 현재 삼성증권의 기업공개 관련 부서는 2개 팀 20명에 달하는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는 올 상반기에 곧바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압타바이오, 셀리드, 아모그린텍 등 세 회사의 상장 주관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공모 총액은 1459억원으로 NH투자증권(4379억원)과 대신증권(1818억원)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 인력은 과거 자신들이 활약하던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상장을 주관하려는 기업을 속속들이 분석했다. 전문 인력에 의해 형성된 분석은 가능성 높은 상장예비기업을 선별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의 상장을 돕기 위한 제도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흑자를 내기 어려운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한 증권사가 회사가 가진 기술의 우수성 또는 위험성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과거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식약청의 인가만 믿고 이 회사의 상장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보사 사태가 발생했고 두 회사는 내년 11월까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한 상장을 주관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전문 인력 확보에 성공한 삼성증권은 이러한 사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일부 증권사의 발이 묶이면서 경쟁상대도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상반기 3개 기업을 상장 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5개 바이오기업 상장을 연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 인사를 영입한 후 바이오기업 상장 주관에 대한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을 포섭한 만큼 향후 바이오 분야에서 보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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