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지니야, 드라이브랑 어울리는 노래 틀어줘”

자동차와 운전자가 목소리 하나로 통하는 세상이 왔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문화공간, 개인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하며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안 ‘음성비서’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운전자의 음성 지시 하나로 공조 장치 조절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되며 자동차와 운전자의 교감에 속도가 붙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ABI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판매되는 차량 2000만대에 운전자가 수동 조작 없이 사용 가능한 음성인식 비서가 한 종류 이상 탑재된다. 즉, 미래 자동차에 음성인식 시스템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쏘나타 신형 하이브리드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를 탑재했다. 카카오i는 지난 3월 출시된 신형쏘나타에 먼저 접목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2017년부터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차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카오i’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카카오i가 답을 찾아 대답해 주는 방식이다. ▲뉴스 브리핑과 날씨 ▲영화와 TV 정보 ▲주가 정보 ▲일반상식 ▲오늘의 운세 등 다룰 수 있는 주제도 다양하다.

카카오i는 2017년 제네시스 G70에 가장 처음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단순 명령조에만 반응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접목되는 카카오i는 단순한 지시를 넘어 “서울역으로 가자”와 같은 음성에도 스스로 인식해 길 안내를 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음성명령을 통한 공조장치도 조절 가능하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KT와 손을 잡았다. 르노삼성차와 KT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차는 THE NEW QM6에 ‘이지 링크(EASY LINK)’를 탑재했다. 이지링크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운행 정보·차량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 요소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됐다.

르노삼성의 이지링크도 일반대화가 가능하다. 특히 별도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지니야!”라고 부르면 작동해 운전자의 요구사항에 반응한다.

김태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지 오래”라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르노삼성자동차는 고객들에게 더욱더 즐겁고 안전한 주행을 제공하고자 THE NEW QM6에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더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 링크를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음성비서 서비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포드는 2007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싱크'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BMW의 3세대 뉴 1시리즈에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시스템이 적용된다. 운전자의 음성 명령에 응답해 차량 조작, 정보 제공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8에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의 음성 하나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면서 “음성인식 오작동을 최소화나 호출 방식 간편화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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