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성호 대표, ‘상상력’과 ‘도전’은 과학 기술을 이끄는 동반자
지뉴브 제공

[한스경제=권창균 기자] 루게릭과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지펴질 전망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업인 지뉴브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겸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며 신경퇴행성 질환 정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지뉴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방대한 신약개발 전체 과정 가운데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의 '씨앗' 만들기에 매진해 왔다.

퇴행성 신경질환은 뇌 속의 신경세포가 소실되거나 기능이 감소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퇴행성 신경질환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제약업계가 지난 수십년간 천문학적 액수를 개발 비용에 투자했음에도 실패하고 치료 약물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뉴브는 좀더 과감하게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많은 제약업체들이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뇌속 독성물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탱글 등)’을 제거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발 전략을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이 성공하지 못하자 지뉴브는 ‘신경신생(neurogenesis)’으로 불리우는 새로운 신경세포(뉴론, neuron)의 생성과 '신경 항상성(neural homeostasis)'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치매와 루게릭병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기존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도전으로 선입견을 깨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게 지뉴브의 설명이다.

지뉴브의 이와 같은 개발 접근법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메디슨에서도 올해 3월에서야 이와 같은 관점으로의 신약개발을 고려할 만하다고 발표될 정도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었다. 지뉴브는 이미 창업 초기부터 이 방식을 통해 치료제 개발 전략을 진행해 왔다.

네이처메디슨에 따르면 인간은 80대 후반의 고령에도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 수 있으나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면 새로운 신경세포 생성 능력이 급감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새로 생겨난 뇌세포의 숫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고 신경세포 신생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뉴브가 발표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 전략은 약물 투여를 통해 내재적 신경줄기세포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성인 뇌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활성화시키고 기존에 존재하던 신경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줄기세포 분화와 신경세포 보호에 작용하는 스크리닝 기술 개발

이에 해당 약물을 발굴하기 위해 마우스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용, 신경줄기세포의 분화와 신경세포 보호에 작용하는 물질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퇴행성 뇌질환 동물모델에서 신경 신생 및 신경 항상성 회복효과를 나타내는 저분자 약물후보 물질인 SNR 1611 발굴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해 주요국 특허 등록 및 출원을 완료했으며 현재 알츠하이머와 루게릭대상 국내외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라이센싱도 준비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뉴브는 자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신경줄기 세포 기반의 약물 발굴 플랫폼 아트리뷰TM(ATRIVIEWTM)과 마우스 유래 인간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인 샤인마우스(SHINE MOUSE®)를 내세우고 있다.

신약 개발 자체가 후보 물질 발굴 단계에서 시작해, 허가를 받아 치료제로 시장에 소개될 가능성이 일만 분의 일의 확률일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지뉴브의 두 플랫폼은 확장가능성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성호 지뉴브 대표는 "지뉴브가 구축하고자 하는 기술은 매우 어렵다. 아울러 기존의 독과점회사들이 구축해 놓은 특허 장벽들이 공고하기에 역량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며 "지뉴브는 다수의 특허전문가 및 항체 개발 전문가를 임직원으로 영입하면서 형질 전환 마우스 제작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지닌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글로벌 회사들의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차세대 형질 전환 마우스 기반 항체의약품 플랫폼 여러 종류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뉴브는 신약과 신약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설립시 사명 샤인바이오)해 바이오와 제약 분야 기술 혁신이 신약 시장 도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특허와 라이선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연구중심 혁신신약 개발 기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새로운 과학기술과 혁신신약 개발을 '과학적 상상력'과 '도전'의 산물로 여겨 이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회사의 비전과 미션, 가치 등,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관 정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성호 지뉴브 대표는 “한정된 인력으로 목표 일정을 지키려면 마음이 바쁘지만 해당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신약개발업은 그에 걸맞는 책임과 윤리의식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권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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