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제품 바코드 앞번호 45·49 식별 운동 확산
일본 제품 국가코드 한국은 880·일본은 450~459 등
일본 제품 아니더라도 일부 제품들은 바코드 앞번호 45·49로 시작
국가코드에 관계없이 표준 상품식별코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
일본제품 바코드 식별 운동에 애꿎은 타국 제품들 피해 우려
일본. 바코드 앞 번호로 일본 제품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바코드 앞 번호로 일본 제품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24일 맘카페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구(49)싶어도 사오(45)지 말자. 일본산 제품의 바코드는 49, 45로 시작합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제품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 국가코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바코드의 첫 3자리는 국제상품코드 표준화기구(GS1) 본부가 각국에 부여하는 국가코드다. 한국은 880, 일본은 450~459 등을 쓰고 있다.

해당 정보가 확산되면서 일본의 국가코드를 쓰지만 제품이 표기된 원산지국가는 제3국가인 경우, 일본 상품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혼란도 일고 있다.

다우니와 페브리즈 등이 대표적 예다. 해당 제품들의 바코드가 각각 45, 49로 시작한다는 점을 근거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일본산 제품으로 취급돼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본사가 미국에 있는 P&G의 제품인데다, 패키지 뒷면에는 원산지가 베트남과 태국 등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로 표기돼 있어 일본 제품이 맞는지 진위여부를 묻는 댓글이 이어지는 경우가 심심찮다.

한국P&G 관계자는 "수입 및 판매하는 페브리즈의 모든 제품은 베트남·중국·태국·말레이시아에서, 다우니 섬유유연제는 베트남, 다우니 향기 부스터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일본과 연관이 있거나 로열티를 지불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가코드로만 상품원산지를 구문하면 해당 제품 이외에도 또 다른 피해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GSI의 '표준바코드안내책자'에는 "국가코드에 관계없이 표준 상품식별코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국가코드가 반드시 상품의 원산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물품의 정확한 원산지는 관세청의 원산지제도운영에 관한 고시에 의거, 제품 패키지에 등록된 정보를 참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판별법"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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