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문화와 디지털 세계의 확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문화 마케팅과 디지털 혁신에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한스경제 이승훈 기자] '혁신의 아이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힙’한 디지털·문화 행보가 또 다시 눈길을 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현대카드 사장에 오른 뒤 5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7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빠르게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정 부회장은 슈퍼 콘서트, 세로 카드 도입, 인스타그램 소통, 디지털 결제서비스 구축 등을 선보이며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문화에 디지털을 입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다이브(DIVE)’ 앱을 베타 오픈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DIVE’를 통해 문화적 자산과 힙스터들의 주요 관심사를 동시에 담아낸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카드 DIVE'의 출시를 알렸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스페이스 디자인, 음악 공연 등 오프라인에 집중했는데 이번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며 문화를 엮기 위한 앱을 출시했다”고 올렸다.

디자인부터 여행, 음악, 미식까지 총 4곳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현대카드가 아날로그 경험의 폭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카드 다이브는 힙스터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새로운 놀이의 장이다. 여행과 음악, 요리, 스타일, 테크, 디자인 등 힙스터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공간에서 자신의 아날로그 경험을 자유롭게 공유함과 동시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른 힙스터의 경험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면 현대카드의 문화 활동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4곳의 라이브러리와 스토리지(전시장), 바이닐앤플라스틱(음반매장) 등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슈퍼콘서트를 필두로 한 현대카드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대카드 다이브는 공식 오픈 전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평가 받는 ‘이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앱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문화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카드는 전세계 금융권 최초로 ‘애플뮤직(AppleMusic)’ 큐레이터로 이름을 올렸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이는 음악을 매개로 고객의 일상에 특별한 영감을 건네고자 했던 정 부회장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현대카드가 애플뮤직 큐레이터로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영역으로의 확장이다. 애플뮤직의 큐레이터가 된 현대카드의 플레이리스트는 한정된 순간과 공간이 아니다. 공연장을 찾아가거나 라이브러리에 입장하지 않아도 오직 스마트폰만 있으면 음악적 영감을 나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정 부회장이 기획한 문화 마케팅은 큰 성과를 거뒀다. 독일 몽블랑문화재단은 최근 정 부회장과 만나 28회 몽블랑 예술후원상 수상에 대한 뜻을 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 등 문화마케팅에 힘써왔고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등을 후원한 것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문화사업 뿐만 아니라 ‘디지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상품, 서비스,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내 시설에도 디지털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자 ‘디지털 고도화’를 선택했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DNA를 조직 문화 전반에 장착해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THINK 2019'에서 현대카드 디지털 전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브랜딩과 마케팅만으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4년 전부터 디지털로의 대규모 전환을 시작했고 이제 음악이나 디자인이 아닌 AI와 블록체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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