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밴드 데이식스가 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 그래비티'로 돌아왔다. 시작하는 연인의 설레는 감정을 담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히고 있다. 이번 앨범은 '더 북 오브 어스'라는 타이틀처럼 데이식스가 느끼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노래한 트랙들로 구성돼 있다. 2015년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자신들이 느끼는 바를 노래해온 데이식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목소리'라 꼽았다.

-2019년 첫 앨범이다.

성진="오랜만에 작업을 하다 보니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 그만큼 질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을 한 앨범이다. 여름에 맞게 밝은 분위기도 내 보려고 했다."

-앨범을 소개해 달라.

영케이="작년에 했던 '유스 프로젝트'가 청춘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청춘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풀어내려고 한 앨범이다. 삶 자체를 책으로 봤을 때 한 페이지를 연다는 느낌이다."

-타이틀 곡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어떤 곡인가.

영케이="서로에게 끌려서 시작한 단계를 가사에 녹여낸 노래다."

-앨범 발매 전 티저부터 이전보다 한층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성진="아무래도 지금까지 많은 앨범을 작업해 오다 보니 이번엔 의식적으로 비슷한 느낌의 가사와 멜로디를 제하려고 노력을 했다. 옛날에는 큰 시야에서 봤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깊이 있게 봤다고 해야 될까. 사운드적인 면으로도 장르 변화를 많이 주려고 했다."

-깊이 있게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성진="옛날에는 '나는 이래'라고 큰 틀에서 정의하려고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행동, 말투 같은 세세한 부분들까지 포착하려고 했다."

-K팝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결이 있을까.

성진="각자 멤버들이 가진 감성이 다 다른데, 그 다른 감성으로 한 곡을 쭉 표현해나가는 게 우리의 특징 아닐까 싶다. 우리의 정체성은 멤버들이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내는 목소리라고 본다.

-올 초 데뷔 후 첫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재="조금 더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곡을 듣는 분들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면서 노래를 썼다."

성진="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도 여유가 생겼다. 일이 틀어졌을 때 대처하는 것도 늘었다."

-기억 나는 관객이 있다면.

성진="하루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분이 공연장을 찾아 줬다.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트감을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할 뿐인데, 그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좋은 메시지를 담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각자 앨범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한 곡씩 뽑아 달라.

도운="'베스트 파트'라는 곡을 좋아한다. 리프도 중독적이고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좋다. 이 노래가 타이틀이 돼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성진="'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듣자마자 타이틀이 될 것 같았다. 계절과 잘 맞기도 하는 것 같고."

영케이="'하우 투 러브'라는 노래의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우리가 그런 따뜻한 분위기의 노래로 음악 방송에 나간 적이 없는 것 같더라. 이렇게 약간은 라이트한 분위기의 곡으로 방송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원필="사실 '포 미'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했는데, 나중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완성된 뒤 들으니 왜 이 노래가 타이틀이 됐는지 알겠더라. 마이데이(공식 팬클럽 이름)를 포함해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재="사실 평소에는 데이식스 노래를 잘 안 듣는다. 그런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계속 생각이 나고 계속 듣게 되는 노래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원필="한 분이라도 더 우리 음악을 들어 주시고 우리 앨범에 있는 수록 곡 가운데 어떤 한 곡이라도 듣고 공감해 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힘들었던 일상을 위로 받고 나아가 치유까지 받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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