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포츠과학과 올림픽] 현대자동차
▲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강신성 대한 봅슬레이ㆍ스켈레톤 협회장은 현대차가 봅슬레이 썰매를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조금 긴 얘기”라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강 회장은 먼저 2014년 소치올림픽을 떠올렸다. 봅슬레이에서 62년 만에 메달을 따낸 미국대표팀. 강 회장은 여기에 BMW가 만든 썰매가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일단 현대차와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대차가 썰매를 만들어준다면 우리도 충분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 회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강 회장은 썰매 제작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어렵게 현대차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강 회장의 요청에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문제는 썰매 제작 과정이었다.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어느 곳에서도 봅슬레이 썰매 제작 경험이 있는 곳은 없었다. 완전히 처음부터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연구원들에게는 봅슬레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다고 한다.

그렇게 긴 고생이 시작됐다. 연구원들과 강 회장은 몇 개월을 정신 없이 보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이들 모두가 평창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5년 10월, 드디어 N봅슬레이의 완성형이 처음 공개됐다.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다.

강 회장은 당시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쁜 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강 회장은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강 회장은 “썰매의 완성도에 대해 첫 발표 때는 50%, 지난 1월에는 80%였던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 90%, 내년까지 100% 완성 단계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이전까지도 현대차는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던 만큼 당연히 이룰 수 있는 성과”라며 “평창올림픽 금메달도 확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강 회장은 “현대차는 차량을 지원하는 등 봅슬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평창올림픽을 향해, 또 그 다음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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