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서울 감독/사진=FC서울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프로축구 K리그의 FC서울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 최근에는 성적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2승2무2패로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서울은 1위 전북 현대(7승6무ㆍ승점 27)에 이어 2위(8승2무3패ㆍ승점 26)를 달리고 있다.

13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43) 서울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위를 유지하다가 최근에 2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자칫 리그 우승이 물 건너갈까 걱정이다”고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앞으로의 3주가 우승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죽음의 일정이 시작됐다. 약 3주간 7경기를 치르게 된다. 6월 남은 기간에 승점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지 못하면 우승 가능성은 사라질 수 있다. 현재 선수단 전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잡을 수 있는 팀은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그들이 제 몫을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에는 데얀(35), 김치우(33), 박주영(31)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데얀과 김치우 역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데얀은 “동료들에게 헌신하며 팀플레이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12일 열린 수원FC와 경기에서도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며 “물론 골 찬스가 나오면 상황에 맞게 높은 골결정력으로 득점하도록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데얀은 서울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8년부터 서울에서 뛰던 그는 2014년 1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텐으로 이적한 뒤 그 해 7월에는 베이징 궈안으로 둥지를 옮겼다. 중국 리그를 경험하고 올해 1월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은 데얀은 “2013년에 비해 팀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베테랑인) 내가 여기서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치우도 “베테랑으로서 역할이 있는데 아직까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고 있다. 반성할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팀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최 감독은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 비주전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별로 없다. 때문에 누가 그라운드에 나가도 크게 걱정은 안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적어도 18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까지는 선수들이 잘 헤쳐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14라운드 광주전에 대해서도 “남기일(42) 광주 감독은 소신이 있고 원칙적인 면이 있다. 광주는 조직력이 좋은 만큼 위협적인 축구를 구사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듯하지만, 우리도 홈경기인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구리=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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