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투표 조작 논란을 일으킨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제작진이 이에 대해 해명했으나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는 시끄럽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 이 때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득표수를 누군가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제작진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확인 결과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득표수 차이는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밝혔다. "생방송 당시 투표 집계를 담당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이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는데, 이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net의 추가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하 의원은 "Mnet은 득표율의 소수점 셋째 자리는 버리고 둘째 자리로 반올림한 것을 득표수로 재환산해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Mnet의 주장대로 득표수를 득표율로 환산하고 득표율을 정리해 보니 소수점 둘째 자리가 0 아니면 5 뿐이다. 반올림하면 나오는 숫자는 0과 9 사이에서 다양해야지 왜 0과 5만 나오는가. 이 때문에 나는 Mnet의 해명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Mnet의 말대로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건 비단 순위만은 아니다.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 데뷔자가 결정되는 만큼 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신뢰가 확실히 있어야 하고, 출연자는 자신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았는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19일 결승전 방송 이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조작 의혹이 있었으나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제작진이 해명에 나선 것도 시청자들의 불신을 키운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처음 방송된 이래 가장 큰 논란이다. 일부 팬들은 '프듀X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하고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25일 공식 성명을 내고 "어떤 가공도 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해명을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J ENM, 프듀X진상규명위원회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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