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140개 점포 물류센터로 활용…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올라인' 유통 선봬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 개편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점포를 전초기지로 삼아 온라인 부문의 매출을 2조3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사업 개편 방향에 대해 밝혔다.

홈플러스는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법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오프라인 점포들을 기반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구축해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모든 점포의 기존 주휴 공간에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설치해 추가적인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배송이 원할한 '올라인' 유통 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임일순 사장은 "홈플러스는 타 경쟁사와 비교해 단일점포 대비 크기가 큰 편"이라며 "점포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년 동안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 특히 작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8.2%를 성장세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점포에는 기존 주휴공간을 확장시킨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마련해 성장을 꾀했다. 주차장 1개층을 개조해 물류 센터로 운영 중인 '홈플러스 계산점'의 경우 기존보다 7배이상 온라인 배송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임 사장은 "전국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국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설립하면 하루 배송건수는 기존 약 3만건에서 12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 일환으로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더 클럽'을 운영할 계획이다. 스페셜 매장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 등 각 업태 핵심 상품을 모아 놓은 신개념 유통 모델로 홈플러스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바 있다. 홈플러스는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에는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에서 ‘전국 당일배송’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사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롭게 짠다. 운영혁신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스페셜’ 매장은 기존 16개에서 80여 개로 대폭 키우고, EMD, 리앤펑, 빈그룹 등과 협업해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 특히 스토리지, 공유주방, 코너스 등 기존 마트가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통해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 시민들의 ‘커뮤니티’로 진화시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력 자체에 대한 차별화도 강화한다. 홈플러스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와 손잡고 유럽, 동남아 등 해외의 유명 수입상품 등을 공급하고, 3실(냉장·냉동·상온) 콜드체인 시스템 등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으로 품질 높은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임일순 사장은 "최근 대한민국 유통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홈플러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차세대 유통주자로 우뚝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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