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5년간 일본 전범기업에 5조6600억원을 투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은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입수한 ‘5년간(2014년~2018년)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 기업 투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 평가액은 5조6600억원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한 종목과 금액은 연도별로 ▲2014년 74개 종목, 7600억원 ▲2015년 77개 종목, 9300억원 ▲2016년 71개 종목, 1조1900억원 ▲2017년 75개 종목, 1조5500억원 ▲2018년 75개 종목, 1조2300억원 등이다.

특히 미쓰비시 중공업에 228억원을 투자하고 미쓰비시 계열사에 총 87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10만명 이상의 한국인을 강제 동원하며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이후 급격히 성장한 일본의 대표 전범기업이다.

수익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75개 전범기업 중 84%(63곳)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별 마이너스 비율은 30% 이상 12곳, 30~20% 21곳, 20~10% 18곳, 10~0% 12곳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다"며 "게다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까지 하는 등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