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25일(목)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을 개최했다.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서있는 사람 중 왼쪽에서 세번째), 조훈현 의원(서있는 사람 중 왼쪽에서 두번째), 이창호 9단(서있는 사람 중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어린이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한국의 바둑영재 조상연군이 세계 어린이 바둑 최고수에 올랐다. 조군은 결승대국에서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向井俊成)군에게 2집반차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을 개최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태국, 베트남, 러시아, 우크라이나 9개국 어린이 272명이 한 자리에 모여 결선 대국을 펼쳤다. 전국 25개 지역 9000여 명이 참가한 예선을 거친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한 수 한 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도 총 2750만원에 달했다.

이번 대회 국수부 결승은 한국의 조상연군과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向井俊成)군의 한·일전으로 펼쳐졌다. 두 어린이 모두 프로기사를 준비하는 한국기원 연구생이다.

우승은 조상연(만 11세) 군이 2집 반차로 차지했다. 바둑을 배우는 형을 따라 도장에 갔다가 오히려 형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이자 조 군의 부모님은 본격적으로 조군을 바둑에 입문시켰다.

조치훈 9단 형의 이름이 조상연이어서 조치훈 9단을 가장 좋아한다는 순수한 생각을 가진 조군은 처음 참가한 세계 어린이 국수전 국수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조상연 군은 “처음에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 약간의 방심으로 하마터면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다행히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한화생명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꿈만 같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아깝게 2등을 차지한 슌세이(12세)군은 일본 효고현 고베시 출신으로 일본에 있었던3 학년 때 1~3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갖고 있다. 슌세이군은 지난해 8월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일본에 비해 바둑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고, 강한 어린이 기사들도 많아 깊이 있는 바둑공부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스스로 결정했다. 슌세이 군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한화생명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 참가했다면서 준우승 성적에 많이 아쉬워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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