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완(왼쪽)과 김하진.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타고난 재능을 가졌는데 노력까지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최근 종영한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퍼플레인이란 밴드를 결성, 최종 3위를 기록한 김하진과 양지완은 바로 이런 '노력하는 천재'들이다.

"힘들게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방구석에서 공부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음악이라는 범주에 있다면 뭐든지 다 재미있었으니까요."

'슈퍼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소개된 김하진은 '슈퍼밴드' 출연 전 6~7년 동안 줄곧 음악 공부를 해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해왔던 그는 "음악을 하지 않는 시간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음악하지 않는 시간이 거의 없는 탓이다.

노력한 사람이 모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의 이치는 그렇지 않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노력. 특히 밴드 음악이 성행하고 있지도 않은 한국 시장에서 이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음악을 지속했을까.

"즐기고 열심히 했을 뿐이에요. '우린 반드시 잘 될 거야'라는 믿음도 필요 없었어요. 당연히 잘 풀릴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어요. 그저 음악을 즐겼을 뿐이에요."

이쯤되면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게 아닐까 싶었다. 세상 일 걱정 없이 음악만 할 수 있다는 건 운일 테니까. "집안에서 서포트를 잘 해주나 보다"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대회라는 대회는 다 나갔고, 입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상금을 많이 탔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돈으로 10대 시절부터 일찍이 연습실을 대관하고 악기를 구입했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음악적 행보다.

중학교 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밴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양지완이 보낸 러브콜은 김하진이 받아들이며 같은 팀에서 음악을 하게 됐다. 둘은 그렇게 KBS2 종영 프로그램 '탑밴드'에도 같이 나갔고, 이후엔 카딘이라는 밴드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슈퍼밴드'에서도 두 사람이 계속 찰떡 같은 호흡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 신빛(XINBEAT)이라는 이름의 팀을 결성,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어떤 제한이나 그런 걸 두지 않고 무한한 것들을 하고 싶어요. 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약 없이 펼쳐서 하고 싶어요. 하진이요? 하진이는 음악을 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이라고조차 느껴지지 않는 음악적 파트너예요. 제가 기타를 치면 어떤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하진이의 베이스가 탁 들어와요. 설명이 필요없는 사이죠."

"지완이와 같이 음악을 한 지는 14년 정도 됐어요. 취향도 같고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들도 비슷한 편이에요. 음악적 파트너로 무척 신뢰하고 있어요."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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