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별화된 서비스…브랜드 가치 제고·고객 만족도↑
신흥 SK뷰 견본주택 내 설치된 홀로그램존과 주변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사진=SK건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건설사가 미래주택에 대한 방향성과 고객점점으로 활용해 온 모델하우스(견본주택)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분양되는 현장을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체험'과 '고객친화'를 내세워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직접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2년여간 내방객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 등을 분석해 관람동선까지 뜯어 고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최근 최첨단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한 신개념 견본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6일 사회적 가치를 접목한 대전 '신흥 SK뷰(SK VIEW)'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그동안 견본주택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첨단 디지털 기술도 입혔다.

이 기술로 관람객들은 해당 견본주택에 마련되지 않은 주택 유니트도 체험할 수 있다.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와 태블릿PC 화면을 통해 평면과 시스템 등 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홀로그램존과 VR존에서는 단지 소개와 특장점, 세대 평면에 대한 영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홀로그램 주변의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업지의 전망과 주변 환경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SK건설은 해당 지역의 철거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자재를 모아 견본주택을 꾸몄다. 이를 통해 건축폐기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민에게는 익숙함을 제공했다. 견본주택 입구와 안내데스크의 디자인, 내부계단의 측벽 등은 재개발구역 내 담장에 사용됐던 벽돌을 활용했다. 태블릿PC존과 카페테리아의 가구는 철거현장에서 수거한 창문, 가구 등을 재활용했다.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주택전시관 내 태블릿PC가 설치된 모습./사진=대림산업

이보다 앞서 견본주택을 재정비한 대림산업은 '고객 친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여간 견본주택 방문자의 표정과 말투, 행동 등을 축적해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견본주택에 담아냈다.

대림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e편한세상 견본주택에 미술관이나 전시회 등에서 사용하는 일방통행(One-way) 관람 동선을 적용했다. 전시회와 같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간 구성과 구조에 대해 일행과 의견을 나누며 공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전시해설사 기법을 도입해 소그룹으로 공간을 자세히 안내하는 가이드 서비스도 마련했다. 견본주택 한켠에는 수십 대의 태블릿PC를 비치해 3040세대 '엄지족'이 편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위세대를 관람하고 돌아 나와야 했던 기존의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현관·주방·거실·세탁실·안방 등을 느낄 수 있는 체험존도 구성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까닭은 주택을 관람하는 공간에 변화를 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사 브랜드를 내방객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장비를 통해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상품을 알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단순히 새로 지어지는 주택을 소개하는 공간에서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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