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최근 뜻하지 않은 이슈로 고개를 숙인 프로그램들이 있다. 지난 19일 종영한 Mnet '프로듀스 X 101'는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에 사과했으며,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이랜드'는 멸종위기종 불법 채취 문제로 사과문을 공개했다. 주연배우 강지환의 성범죄 체포로 잠시 방송을 중단했던 TV CHOSUN '조선생존기'는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들은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송 계획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Mnet '프로듀스 X 101'

■'프로듀스 X 101', 경찰 수사까지

Mnet '프로듀스 X 101'은 투표 조작 논란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6일 Mnet 측으로부터 수사 의뢰서를 받고, '프로듀스 X 101'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Mnet 자체 조사만으론 '투표 조작'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사 기관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로듀스 X 101'은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멤버들 간의 최종 득표수가 일정한 차이로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으며 구설에 올랐다. 네티즌에 따르면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특정 숫자(7494.44)의 배수로 나타났다. 이후 일부 팬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까지 이를 언급할 정도로 논란이 커지자 Mnet은 결국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확인 결과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환산된 득표수가 현장에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또 한 번의 입장문을 통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며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네티즌은 여전히 제작진을 불신하고 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지 6일 만에 해명에 나섰다는 것 자체에 의심이 생긴 것이다. 또한 '프로듀스'를 통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프로듀스'는 전 시즌들에서도 악마의 편집, 분량 논란 등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번 시즌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그룹 '엑스원(X1)'은 이슈와 무관하게 데뷔할 경우 오는 8월 27일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Mnet 관계자는 "데뷔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BS '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 논란, 방송심의위 안건 상정

멸종위기종 대왕조개 불법 채취로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정글의 법칙'과 관련된 민원을 받고 심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만약 방송 내용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면, '정글의 법칙'은 수위에 맞는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SBS '정글의 법칙'은 지난달 29일 배우 이열음이 태국 남부 뜨랑 꼬묵섬 인근에서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하는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후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이 제작진을 고소하며 문제가 커지자 SBS는 자체적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계자들에 책임을 물었다. 예능본부장, 해당 CP, 프로듀서에 대해 각각 경고, 근신, 감봉을 조치했으며 태국 편 전 회차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이와 함께 SBS는 향후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해외 제작시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및 법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매뉴얼'(가칭)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정글의 법칙'은 현재 회사 내부적인 처벌만 받았을 뿐, 현지 고소건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 여전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고, 여기에 더해 방송 심의 여부까지 검토 중인 만큼 해당 이슈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현재 김병만, 션, 노우진, 김동현, 문성민, 홍수아 등이 출연하는 미얀마 편을 방송 중이다. 
 
 

TV CHOSUN '조선생존기'

■'조선생존기' 강지환→서지석 체인지

배우 강지환의 성범죄 체포 여파로 결방을 맞았던 TV CHOSUN 토일극 '조선생존기'는 서지석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방송을 재개했다. 27일 새롭게 시작한 '조선생존기'는 강지환 대신 한정록으로 변신한 서지석이 비장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논란 속에 출연을 결심해 준 서지석에 고마움을 표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서지석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로 끝까지 촬영에 매진해 '웰메이드 작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생존기'는 주연 배우였던 강지환이 여성 외주 스태프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2주 동안 결방했다. 제작진은 재정비를 통해 남주인공을 교체했으며, 당초 20부작이었던 기획도 16부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조선생존기'는 오는 8월 11일 종영을 맞을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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