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선택 폭 넓어져, 결과는 감당해야 할 몫”
[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선택 폭 넓어져, 결과는 감당해야 할 몫”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7.30 00:50
  • 수정 2019-07-30 0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무대 위에서 팬들을 사로잡았던 소녀시대 윤아가 배우 임윤아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영화 ‘공조’(2016)에서 매력적인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배꼽을 자극한 임윤아는 ‘엑시트’(31일 개봉)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여줬다. 고된 현실을 살아가는 의주 역으로 분해 리얼한 코믹 연기를 과시했다. 재난 상황에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도 다시 꿋꿋이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캐릭터를 혼신의 연기로 표현했다. 강도 높은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직접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미모를 버리고 ‘짠내’ 나는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한 임윤아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라며 웃었다.

-‘엑시트’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

“단순히 액션을 하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이 영화가 가진 매력에 끌렸다. 처음 대본을 보기 전만 해도 재난영화라고 하길래 마냥 무거울 줄 알았다. 그런데 코믹하고 유쾌한 장면들이 많았다. 기존의 재난영화의 긴장감도 있을뿐더러 코믹 요소가 잘 묻어나는 것 같아서 신선했다. 내가 연기한 의주 역시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에 비해 능동적이고 책임감이 강했다. 남을 더 생각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라는 게 매력적이었다.”

-기존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나.

“물론 주체적이지 않은 캐릭터도 있긴 했지만 이전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재난이라는 장르와 능동적인 캐릭터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몸을 쓰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주와 용남(조정석)은 현 시대를 대변하는 청춘이기도 하다.

“의주의 전사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의주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국문학과 출신이다. 의주가 컨벤션홀의 부점장이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린 직업이 아니다 보니 퍽퍽한 현실을 살아가는 회사원으로 소개됐다.”

-어린 나이에 걸그룹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초, 중, 고등학교를 같이 지낸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에게 나와는 다른 생활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 친언니 역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활에 갇혀 있기 보다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다. 물론 의주의 사회생활적인 면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꼭 직업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누구나 다 현실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있을 거라고 본다.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거고, 비슷한 상황도 느껴봤을 수 있다. 의주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알 것 같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 영화를 위해 클라이밍을 배웠다고.

“클라이밍을 처음 해봤다. 조정석과 함께 했는데 참 매력적인 운동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배워도 좋을 것 같다.”

-조정석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는데 그 이유는.

“맞다. (웃음) 사소한 것 하나하나 소소하게 배려를 해준다. 연기를 하면서 의주와 용남이 힘을 합쳐야 하는 장면이 많아 호흡이 참 중요했다. 같이 많이 상의를 했다. 용남 덕분에 의주의 매력이 잘 살 수 있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조정석이 많이 다독여줬다. 워낙 성격도 유쾌하다 보니 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았을 텐데.

“뛰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와이어 액션보다 맨몸으로 뛰어가는 장면들이 버거웠다. 차마 걷지를 못할 정도로 뛰었다. ‘컷’ 소리가 나올 때 주저앉았다.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재난이 들이 닥친 상황에서 적당히 뛸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항상 뭔가를 할 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

-어느 덧 작품 수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나.

“자신감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늘 어렵고 배울 것도 많다. 다만 작품이 많아질수록 시각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어떤 걸 해야 대중이 좋아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 요즘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선택하는 것 같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가 오든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결과를 떠나 이 작품과 캐릭터를 하며 내가 느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어떤 성장을 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꼭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일을 하면서 무심히 지나쳐온 시간들이 많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임윤아로서 지내온 시간은 적었다. 요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유행 아닌가. 내가 못한 것들을 조금씩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친구들과 기차 여행도 해보고 싶다. 일이 아닌 것에서 느끼는 충전이 있다. 못 해 본 것들을 하면 시야도 달라진다.”

-요즘 핑클이 나오는 ‘캠핑클럽’이 인기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소녀시대 멤버들과 할 의향이 있나.

“그룹생활을 하다 보니 보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더라. 나중에 우리도 저런 거 한 번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멤버 수가 많아서 버스로 다녀야 할 것 같다. (웃음) 요즘에는 개인 활동이 많기 때문에 서로 응원해 줄 일이 더 잦다. 멀리 있는 티파니도 함께다. 계속 단체 채팅방에서 근황을 물어보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