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백질·칼슘·비타민 C 더 적게 섭취…1인 가구 나트륨 섭취량 많아
영남대 서정숙 교수팀, 성인 6088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혼자 살면 3인 이상 가구에 사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0%p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홀로 사면 다인 가구에 속한 사람에 비해 단백질·칼슘·칼륨·비타민 C는 더 적게 먹고, 나트륨은 더 많이 섭취했다.

제공= 연합뉴스

대사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신진대사(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증후군)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복부비만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30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서정숙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088명을 가구원수에 따라 세 그룹(1인 가구·2인 가구·3인 이상 가구)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별 영양·질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1인 가구인 사람은 9.6%(584명)였다. 2인 가구는 33.9%(2063명), 3인 이상 가구는 56.5%(3441명)이었다.

1인 가구는 단백질·식이섬유·칼슘·칼륨·비타민 A·티아민(비타민 B1)·리보플래빈(비타민 B2)·나이아신·비타민 C 등 필수 영양소 섭취량이 다인 가구보다 적었다. 이는 혼자 살면 끼니·영양 챙기기를 소홀하게 하기 쉽다는 것을 시사한다.

혈압을 높이고 위암·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나트륨 섭취량은 1인 가구에서 가장 높았다. 3인 이상 가구에선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인 이상 가구에서 사는 사람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에 가장 적극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7.2%로, 세 그룹 중 최고였다. 2인 가구·3인 이상 가구 구성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각각 35.1%·25.8%였다.

대사증후군의 한 진단 기준인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인 사람의 비율도 1인 가구가 36.1%로 최고였다. 2인 가구(29.7%)ㆍ3인 이상 가구(22.2%) 순이었다.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인 사람의 비율도 1인 가구(42.1%)가 3인 이상 가구(20.0%)의 두 배 이상이었다. 공복혈당이 100㎎/㎗ 이상인 사람의 비율도 1인 가구가 46.1%로 가장 높았다.

서 교수팀은 “과거엔 1인 가구가 주로 사별로 인해 노년기에 집중됐으나 최근엔 진학·취업으로 인한 청년기와 중·장년층의 비중도 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것은 운동 부족, 낮은 영양의 질, 칼로리 섭취 중심의 식생활, 짜게 먹는 식습관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 자료에 근거한 가구원수별 구성원의 영양상태 및 대사증후군 유병율 평가’)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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