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통매각 매력적…금융지주사, 사모펀드 관심
동양생명(좌)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각 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중국 안방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향방에 국내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안방보험의 자산을 흡수할 새 보험사인 다자보험그룹의 설립과 다자보험의 안방보험 인수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해외자산 재평가를 마친 중국 정부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꺼번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다자보험그룹에 최종 인수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새로운 대주주를 만나게 된다”며 “일단 양사가 일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방그룹이 동양생명을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한 후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했고, ABL은 35억원에 인수한 후 308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 가치는 유상증자 규모를 밑돌아 각각 매각하기 보다는 통매각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33조원과 20조원으로 두 회사의 자산을 더하면 자산 규모 53조원의 중대형 생보사가 새롭게 출현하게 된다. 양사의 통합 생보사는 자산 기준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5조원)에 이어 5위권으로 오르는 것이다.

다만 현재 불황기에 가까운 생명보험 업황 등을 고려하면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또 최대주주 변경이 매각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 특별한 변동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ABL생명 관계자도 “마켓루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금융지주사와 대형 사모펀드(PEF)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다시 금융지주로 복귀한 뒤 포토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 우리금융지주와 생명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B금융지주 등이 거론됐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매각설이 돌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를 인수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4일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공식 편입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 신한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준 KB금융지주는 그룹 안에서 취약한 생보 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대형 사모펀드(PEF)도 유력한 인수후보군 중 하나다.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재매각했던 MBK파트너스와 최근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 등이 잠재적 인수후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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