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거돈 부산시장 "어쩔 수 없이 아내가 대신 행사 참석"
오거돈 부산시장 "시민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
오거돈 부산시장 "공적 지원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
오거돈. '오거돈 부산시장 부인'이 개인 일정에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며 결국 오거돈 시장이 공개 사과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 부인'이 개인 일정에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며 결국 오거돈 시장이 공개 사과했다.

30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못 가는 행사 중 주최 측이 간곡하게 요구하는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아내가 대신 참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구청에서 진행된 행사에 시장을 대신해 참석했지만 이후 세탁소에 들러 제 옷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문제가 됐고, 미술관 관람 건 또한 부산 미술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시민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관용차 등 공적 지원을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의 사과문을 본 시민들은 "용기내어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사과하셨다", "시원한 사과말씀 보기 좋다"라고 말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산 시민들좀 챙기고 신경써라",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하 오거돈 부산시장 사과문 전문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부산시장 오거돈입니다. 오늘은 대단히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제 아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언론을 통해 보시고 화도 나고, 답답하고, 사실이 뭔가 궁금하기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높아진 시민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잘못이 큽니다. 더 주의했어야 했습니다.

가능하면 거절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제가 못 가는 행사 중 주최 측이 간곡히 요구하는 행사는 어쩔 수 없이 아내가 대신 참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부산시장을 대신해서 간다는 공적 입장과, 그럼에도 공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곤 합니다.

이번 남구청에서 진행된 양성평등 관련 행사에 관용차량을 타고 부산시장을 대신해 참석했던 일도 그런 경우입니다. 물론 행사 후 세탁소에 들러 제 옷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온 것이 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집에 왔다 개인 차량으로 갈아타고 갔었어야 했습니다.
 
미술관 관람 건 또한 부족했던 사안입니다. 당시는 부산아트페어가 진행되던 기간이었고, 부산의 미술을 다양한 인사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만 어떤 사유였든 시민 여러분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평소 아내는 시장인 저를 돕고, 또 조금이라도 부산시에 도움이 되고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관용차 등 공적 지원을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민선 7기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요구로 출범한 정부입니다. 그 역사적 의미를 잊지 않겠습니다. 더 노력하고, 더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