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쇼핑, 리츠로 자산유동화 꾀해…신세계·현대 기존 수익사업 확대로 기회 모색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롯데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올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유통업계가 부실 점포 정리하고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적자개선을 고육지책으로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효율화 극대화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적자개선을 위해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등 9개 점포를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넘겨 약 1조630억원 규모의 현금을 취득했다. 그동안 부동산 자산을 선호해 왔던 롯데의 기업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과거 롯데쇼핑은 점포에 대해 부동산등기도 하지 않아 화제를 낳았다. 그만큼 현금보유고가 많았다는 방증이었다.

그러나 지속되는 적자에 롯데도 현금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롯데리츠에 양도한 자산은 롯데백화점 구리점, 광주점, 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 청주점, 롯데마트 대구율하점, 청주점, 의왕점, 장유점 등이다. 롯데리츠는 지난 5월 현물출자를 통해 롯데백화점 강남점(4249억원)을 취득한 바 있다. 이번 양도작업으로 백화점4개, 아울렛 2개, 마트 4개 등 총 10개로 소유한 점포 규모가 늘어났다

롯데쇼핑의 이번 점포 양도는 온라인사업 자금 확보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근 계속된 불황으로 자체적인 현금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확보한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도 수익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 

신세계 계열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확대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를 기존 33개 매장에서 절반수준인 18개까지 점포를 폐점시켰다. 이마트는 이 자리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장 내 무인계산대인 키오스크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도 공격적인 점포확대에 나섰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신규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에 명품브랜드를 확대 리뉴얼해 VIP고객 수요잡기에 나섰다. 압구정본점에 입정한 에르메스는 연말 오픈을 목표로 새단장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매장은 국내 입점한 8개 에르메스 매장 중 최초로 복층 형태로 운영되며 영업 면적도 2배 이상 늘어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매출급감 등 불안정한 경영요소가 계속되면서 업체들도 당장의 수익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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