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입·손·발 물집 생기고 발열 증상…의심 증상 계속되면 병원으로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올여름 수족구병 의심환자 발생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올해 29주차인 지난 14∼20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65.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환자(31.8명)의 2배를 넘어섰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심환자(외래환자 1000명당)는 66.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7∼13일(64.1명)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수족구병의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및 피로감(권태감) 등이다.

발열 1~2일 후에, 입 안의 볼 안쪽, 잇몸 및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 같은 반점은 수포 또는 궤양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또한 손·발 및 엉덩이에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끔 팔과 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보통 경미하며 대개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뇌막염,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 외에 심근염, 신경원성 폐부종, 급성 이완성 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영아의 경우,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경우 뇌간 뇌수막염,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 합병증의 발생이 더 높다.

수족구병은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학생 및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증상은 경미하다.

감염 경로는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분비물(기침·가래·콧물·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수건·장난감·집기 등)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된다.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이러한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등원 및 외출을 자제하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면서 잦은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간 후 또는 코와 목의 분비물·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30초 이상 비누로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아야 하고 기침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올해 의심환자 발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예방백신이 없어 2, 3년을 주기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가 면역이 생기면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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