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라이관린→정다경… 가요계, 소송전으로 '시끌'
강다니엘→라이관린→정다경… 가요계, 소송전으로 '시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7.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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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가요계가 송사로 시끄럽다.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라이관린을 비롯해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으로 얼굴을 알린 정다경까지 소속사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아티스트와 회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권리양도 몰랐다" vs. "배후세력 의심"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최종 11인으로 선발, 워너원으로 데뷔까지 이르게 된 강다니엘과 라이관린. 워너원의 활동이 끝난 뒤에도 '꽃길'만 이어질 줄 알았던 이들의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소속사와 분쟁 때문이었다.

강다니엘이 문제 삼은 건 '권리 양도' 부분이다. 강다니엘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 측은 지난 3월 L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LM엔터테인먼트가 강다니엘의 사전 동의 없이 강다니엘에 대한 전속계약상의 각종 권리를 제 3자에게 유상으로 양도하는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해 전속계약을 정면으로 위반했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다니엘.

LM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이와 대비된다. 이미 강다니엘이 공동사업계약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 L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다니엘의 대리인인 설 모 씨가 최초 2019년 2월 1일자 통지서를 통해 전속계약 조건의 변경을 요구했을 때도 강다니엘 측은 이미 공동사업계약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고 그 후에도 오직 전속계약 조건 변경에 대해서만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LM엔터테인먼트는 강다니엘이 MMO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공동사업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나 강다니엘 측은 그 동안의 주장과 다르게 무조건 전속계약을 해지해 달라며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MMO엔터테인먼트와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을 통해 MMO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강다니엘과 또 다른 소속 아티스트인 윤지성의 연예 활동을 위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강다니엘은 4월께 LM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솔로앨범을 낼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법적 다툼에 돌입, 솔로 앨범 발매 시기를 연기했다. 이후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제51부에서 강다니엘 측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하면서 독자 활동이 가능해지자 이 달 중순 첫 솔로앨범을 내고 컴백했다. 컴백을 기념한 쇼케이스에서 강다니엘은 "제 3자에게 권리를 양도했다는 부분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 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라이관린.

라이관린 역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제 3자 계약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는 것.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해 1월 라이관린에 대한 중국 내에서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제 3자인 타조엔터테인먼트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라이관린에게 지급한 전속계약금의 수십 배에 이르는 돈을 지급받았으며, 이 사정에 대해 라이관린 본인과 그의 부모는 전혀 설명을 듣지 못 했으며 동의도 하지 않았다는 것.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엇갈린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관린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해 오면서 모든 일정과 계약을 진행할 때 당사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면서 "중국 내 매니지먼트 업체 선정을 위해 한국 대행업체와 계약하는 건 라이관린의 중국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다니엘과 라이관린의 소속사와 갈등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라이관린이 문제를 삼은 건 중국 활동을 위한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한한령' 이후 한국의 기획사가 아티스트의 중국 현지 활동을 직접 매니지먼트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행사를 찾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라이관린에 대한 전속계약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계약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양측이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 '배후 세력'에 대한 의심도 나온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라이관린과 전속계약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라이관린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자 라이관린과 그 가족을 부추겨 당사와 한국 내 대행사를 배제하고 라이관린과 직접 계약을 맺어 과실을 독차지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내용을 알렸다.

강다니엘 역시 '홍콩 설 누나'라는 배후 인물이 강다니엘의 매니저를 자청하면서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강다니엘 측은 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억측을 잠재우고자 했다.

이 같은 '배후 세력' 주장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크게 인기를 얻는 스타의 경우 그들을 이용해 큰 돈벌이를 하려는 이들의 유혹에 종종 시달리게 된다"면서 "같은 연예인이 옆에서 계약 해지를 하도록 부추긴 뒤 다른 에이전시를 소개해 주고 커미션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경우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소속사와 계약 분쟁이 일어나면 '배후 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다경.

■ 소속사와 분쟁… '꽃길'은 있을까

한쪽에 명확한 귀책 사유가 있음이 증명되지 않는 이상 사실상 계약 분쟁을 겪는 스타들의 경우 추후 활동에 영향을 입게 된다. 뮤지션이 소속사를 상대로 문제 제기한 내용들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가수가 일방적으로 소속사와 계약을 깬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다니엘의 경우 법원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전부 인용 결정을 내리긴 했으나 LM엔터테인먼트가 판결에 불복하는 항고장을 지난 17일 제출하면서 아직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LM엔터테인먼트 측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소송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이 원심에서 제출하지 못 했던 자료를 내놓을 경우 강다니엘과 분쟁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강다니엘은 워너원 센터로서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이긴 하지만 소속사와 계약 분쟁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에서 강다니엘 매니저에 대한 회원 자격 박탈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는 상태라 팬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미스트롯'의 정다경 역시 최종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끌었지만, 소속사 쏘팩토리와 갈등으로 연일 안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정다경은 쏘팩토리가 지난 2년 여 동안 자신에게 5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정산금을 지급했고, 연습실도 없어 코인노래방에서 연습을 했다며 전속계약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 여기에 J엔터테인먼트에서 쏘팩토리로 무단 계약 이동을 감행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J엔터테인먼트는 '미스트롯' 출연 전까지 행사를 다니면 적자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입장이다. 활동이 거의 없어 정산을 못 했다는 것. 연습실도 정당하게 대여했다고 정다경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쏘팩토리로의 계약 이전에 대해서는 '레이블 개념'이며 정다경도 이미 1년 6개월 전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들의 갈등도 법정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전망이다.

오디션 스타들의 끊임없는 전속계약 잡음. 한 가요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출연 전, 후 가수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활동에 대한 시야에도 변화가 생길 때가 있다"며 "그럴 경우 기존 계약 내용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거나 제대로 인지 못 했던 계약 내용을 알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 해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속사와 분쟁이 있는 스타들은 방송이나 공연 쪽에서 마음 편히 섭외하기 어렵다"며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합의, 승소 등 어떤 방식으로든 깔끔하게 분쟁을 봉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