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김복동’의 소녀상 영상이 공개됐다. 故(고)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던 소녀상의 참된 의미와 그 중요도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소녀상 영상은 최근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의 모습이 충격을 전한다. 그러나 그들이 모욕하기에는 평화의 소녀상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분신처럼 생각했던 평화의 소녀상의 의의를 다진다. 분노, 슬픔, 희망의 감정이 담긴 얼굴 표정, 의지를 표하는 강하게 쥔 두 주먹, 해결되지 않은 역사와 할머니들의 고통을 형상화한 맨발의 뒤꿈치, 어깨 위의 새처럼 연대한 사람들과 기억의 고리가 된 소녀상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일본군이 성노예로 끌려갔던 당시 십대 소녀가 빼앗긴 꿈과 20년 세월 같은 자리에 앉아 일본대사관을 바라봤던 피해자들의 아픔,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평화 지향의 마음을 형상화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고 선포했고, 해외에는 2013년 7월 30일 미국 글렌데일시에 처음으로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의미를 전 세계인에게 알렸다.

그러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소녀상 철거를 합의했다. 부산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은 설치 4시간 만에 철거됐지만 시민들의 반발에 3일 뒤 다시 제막식을 열었다. 현재 대한민국 전국에는 총 112개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그 중 단 32개만이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김복동’은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으로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가수 윤미래가 혼성듀오로 활동하는 로코베리(로코, 코난)가 작사와 작곡한 영화의 주제곡인 ‘꽃’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영화의 상영 수익 전액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8월 8일 개봉.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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