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도심 속 천연 동굴인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는 8월 색다르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을 찾아 피서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8월 추천 가 볼 만한 곳의 테마로 ‘시원한 동굴, 터널여행’을 선정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단양 수양개빛터널, 무주 머루와인동굴, 순창 향가터널, 밀양 트윈터널을 소개한다. 
 
◆ 도심 속 숨겨진 신비의 지하 세계,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으며 총 길이는 1510m다. 이 중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된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 황금박쥐가 서식한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천장에 굴곡을 형성한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단양 수양개빛터널의 은하수 조명. /한국관광공사

◆ 빛터널 지나 비밀의정원으로, 단양 수양개빛터널

수양개빛터널은 크게 ‘빛터널’과 ‘비밀의정원’으로 나뉜다. 빛터널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1984년까지 철도터널로 운행하다 방치된 200m 구간이다. 거울 벽으로 각 구간을 나누고, 꽃 타래와 은하수 모양 LED 전구, 레이저와 음향효과 등으로 변화를 주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밀의정원은 지난해 LED 장미를 LED 튤립으로 교체하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알록달록한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일루미네이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핑크빛 은하수 터널이 낭만적인 포토존 구실을 한다. 

적상산 중턱에 자리한 무주 머루와인동굴. /한국관광공사

◆ 술이 익어가는 서늘한 동굴, 무주 머루와인동굴

우리나라에선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는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한다.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 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날 수 있다. 더위도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어 몸이 으슬으슬해질 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도 풀린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순창 향가터널. /한국관광공사

◆ 일제강점기 터널에서 느끼는 냉기, 순창 향가터널

순창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말 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으로, 길이 384m에 달한다. 광복 후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터널 밖보다 기온이 10℃는 떨어진 것 같다. 터널 벽에는 일제 전범기(戰犯旗)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 등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이 재현돼 있다. 

밀양 트윈터널. /한국관광공사

◆ 신비로운 빛의 터널에 빠지다, 밀양 트윈터널

밀양 트윈터널은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커플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터널에 발을 들인 순간, 더위가 사라지고 아름다운 빛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오색으로 불 밝힌 전구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빛의 세계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피자를 만들거나 카트를 타고 달리며 남은 더위를 날릴 수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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