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인니·현대, 호주 등 협력모델 구축... 키친이나 스타트업 투자도 병행
현대홈쇼핑 호주 TV홈쇼핑 오픈샵 방송. 사진/ 현대홈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홈쇼핑 업계가 해외 진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정체됐던 국내사업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시도했다가 줄줄이 철수한 지 2년만에 다시 해외시장 진출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홈쇼핑 등은 현지 합작법인 형태로 다시 해외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미디어기업인 ‘엠텍(Emtek)과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알렸다. 

롯데홈쇼핑과 협약을 체결한 ‘엠텍’은 198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대표 미디어 기업이다. 엠텍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방송되는 SCTV 채널을 비롯해 자카르타 지역 홈쇼핑 방송인 ‘오샵(O Shop)’을 송출하는 ‘오채널(O Channe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주요 방송사업, 홈쇼핑 채널 운영 등 미디어 기반의 다양한 사업 역량을 갖고 있는 ’엠텍‘을 통해 현지에서 상호 시너지 증대를 위한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호주시장에 진출하면서 호주 1위 민영 지상파 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와 송출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는 높은 경제 기반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매력적인 TV 홈쇼핑 채널 사업지로 꼽힌다. 호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약 5만3800달러(2017년 세계은행 기준)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여기에 신용카드(86%)·인터넷(87%)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등 TV홈쇼핑 사업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호주 홈쇼핑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호주 1위 민영 지상파 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와의 협업으로 호주에서 다음달 1일부터 TV홈쇼핑 채널 오픈샵(Open Shop)을 개국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CJ, GS 등은 홈쇼핑사업을 진출하기보다 간접진출 형태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토탈 키친웨어 PB ‘오덴세(odense)’를 해외로 진출해 수익을 꾀했다. 

오덴세는 지난 5월 첫 해외 판매 국가로 대만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판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그동안 구축해 논 해외사업을 이용해 올해 오덴세 매출을 2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해외스타트업 투자로 수익을 꾀했다. GS홈쇼핑은 지난 1월 베트남 이커머스 스타트업 ‘르플레어’에 300만 달러(약 34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 5월 베트남 숙박공유스타트업 ‘럭스테이’에 120만 달러(14억3000만원)를 투자했다. 

GS홈쇼핑은 벤처기업 투자로 이미지메이킹과 차기 기술에 대한 선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업무 연관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투자 중인 빅데이터 기반 광고 및 모바일앱 마케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AB180' 등을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유통 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체별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기존 사업 더불어 다양한 방법을 추가해 수익성을 증가시키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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