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네이버와 손잡고 금융왕국 건설할까
미래에셋대우, 네이버와 손잡고 금융왕국 건설할까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08.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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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의 협력 강화로 리테일 부문 등 사업 확대...금융왕국 건설 청사진 그려
최현만호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금융왕국 건설을 노리고 있다./사진=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금융왕국 건설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사진=미래에셋그룹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포털 1위’ 네이버와 ‘증권 1위’ 미래에셋대우가 손잡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업계 1등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금융왕국’ 건설에 나섰다. 각자의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1월 1일 네이버로부터 분할해 신설되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등 결제 사업부문을 분할해 만든 주식회사다. 이는 지난 2017년 네이버와 체결한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 공동 협력 추진’의 연장선으로 당시 두 회사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도 했다.

그간 네이버는 금융규제가 덜한 일본에서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TechFin) 사업을 펼쳐왔다. 해외 테크핀 사업에 공을 들인 만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제기됐지만 네이버는 이를 일축해왔다.

하지만 이번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발표로 네이버는 사업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테크핀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신한금융투자가 토스와 손잡고 2030세대 고객 유치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테크핀 시장 진입을 노리는 네이버에게 금융사업 노하우와 자금 등을 제공하는 대신 거대 플랫폼을 이용한 핀테크 분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간편결제 등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 6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록을 마쳤다. 향후 네이버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해당 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월 평균 결제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가 향후 금융 플랫폼으로 독립하게 되면 미래에셋대우의 증권계좌를 유치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현만 부회장이 그리는 ‘금융왕국’의 청사진이 실현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원으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투자 DNA’를 앞세운 최 부회장의 뚝심과 천리안이 있었다.

최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래에셋대우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상품은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그 가치를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간 해외법인과 투자 부문을 강화해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한 상품의 다양화,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화에도 나섰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점포의 수를 줄이며 대형화,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이번 ‘동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공룡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유연한 사업 운영과 확장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그간 숙제였던 자본 활용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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