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차례 교섭해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위기 타개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 합의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쌍용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냈다. 합의안 투표가 남았지만 노사는 10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임단협 제16차 교섭에서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 위기 타개 동참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12월 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별도 합의사항으로 △고용안정을 위한 3자(마힌드라, 노동조합, 쌍용차) 특별협약 체결 △주간 연속 2교대 확대 적용 관련 별도 노사협의 △상여금 600%만 12개월 분할지급 등을 담았다. 

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 설명회를 하고 2일 오전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교섭을 마무리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았다"면서 "합의 내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쌍용차의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쌍용차는 창사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쌍용차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보다 적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내수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비용 증가도 손익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6.7% 늘어난 1조868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7만277대로 16년 만의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 측은 "손익상황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및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겪는 경영정상화 과정"이라며 "최근 공격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 및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달리 다른 완성차 업계는 노사 갈등 중이다. 현대차 (125,500원 1000 -0.8%)와 기아차(42,850원 900 -2.1%) 노조는 올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최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 여름투쟁 시동을 걸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임단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들로부터 쟁의행위 찬성을 받아두고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도 넣어뒀다.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1년 갈등을 겪은 르노삼성 역시 이달 중순부터 임단협 협상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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