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엑시트’가 지난 31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신선한 재난영화로 평가 받는 가운데 주연배우 조정석과 임윤아의 연기에 대한 호평 역시 이어지고 있다. 현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짠내’ 콤비로 활약하며 캐릭터의 생동감을 더욱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 현실판 ‘짠내’ 콤비, 히어로가 되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영화에서 각각 용남과 의주 역을 맡았다. 용남은 졸업 후 취업 실패로 온 가족의 눈칫밥만 먹는 재난 같은 상황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의주 역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자신의 전공과 달리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했지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행사와 ‘진상’같은 점장을 상대하며 살아간다.

두 사람은 용남의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재회하지만 이도 잠시, 의문의 유독가스가 도심을 뒤덮으며 일생일대의 혼란에 휩싸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온몸을 던져 연회장 손님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쓴다. 주변에 있는 소품을 활용해 클라이밍 장비를 만들어 탈출하는 용남과 의주의 상황은 기존이 멋진 ‘히어로’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그러나 지극히 현실적인 두 캐릭터가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들을 구해내는 과정은 관객들의 짜릿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조정석, 임윤아의 현실적인 생활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조정석은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연기로 용남에 온전히 몰입된 연기를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조정석의 리얼한 연기는 용남의 상황과 맞아떨어져 극의 흐름을 돕는다. 조정석은 “가상의 인물이고 픽션이지만 영화 자체가 재난 상황인만큼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정석뿐 아니라 임윤아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도 있다. 기존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 대신 능동적인 캐릭터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임윤아가 분한 의주는 재난 영화 속 구원을 기다리는 여성이 아니다. 대학 시절 클라이밍 실력을 발휘하며 용남과 함께 재난을 탈출하는 인물이다. 특히 의연한 대처를 하다가도 구출되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에 오열하는 모습은 의주의 ‘웃픈’ 상황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임윤아는 “책임감 강하고 능동적인 의주 캐릭터와 닮은 점이 많다”며 “의주의 상황에 고스란히 나를 이입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클라이밍부터 액션스쿨까지..고강도 액션 소화

조정석과 임윤아는 클라이밍, 와이어 액션, 고공 낙하 신 등 고난이도의 장면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가장 현실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조정석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 계속 뛰고 오르는 신이 많아서 기초 체력이 뒷받침 돼야 했다”며 “오랫동안 찍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임윤아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운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꿋꿋이 촬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탈출에 있어서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는 능동적인 모습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 아니까 싶다”고 자신했다.

메가폰을 잡은 이상근 감독은 고난이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큰 불만 없이 모든 장면을 다 소화해줬다”며 “대역이 하는 건 관객들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웬만큼 위험한 장면이 아니면 조정석과 임윤아가 직접 소화했다”고 귀띔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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