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자 올들어 1만명 넘어…중국산 조개젓이 감염경로 추정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올 들어 A형간염 환자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급증한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1일 기준 A형간염 신고 환자는 1만7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5명)에 비해 약 6.6배 늘었다. 지난 2009년(1만5231명) 이후 10년 만에 A형간염 신고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본은 중국산 조개젓을 A형간염 환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질본이 올 6월 중순 A형간염 환자 6명이 발생한 충남의 한 병원을 역학 조사한 결과 이 병원 직원 식당의 중국산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6번째 사례다. 부산에서 A형간염 환자 64명이 집단 발병한 것도 중국산 조개젓 때문으로 추정된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조개류 등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약 4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에게서는 황달이 보이기도 한다.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끓인 물을 마시고 날 음식은 익혀 먹으며 귀가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A형간염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백신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감기몸살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황달이 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A형간염은 증상이 무엇인가요?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 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하며,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나, 성인의 경우 70%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 A형간염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 노출됐을 때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 A형간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용변 후, 음식 취급 전, 환자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기 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또 다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는데,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 A형간염 예방접종 전이나 후에 항체 검사를 해야 하나요?

백신 접종력이나 A형간염의 이환력이 없어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면, 만 40세 미만에서는 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이라면 백신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들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 없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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