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왜란 2019] 증권가 "일본 수출 규제 영향 제한적"
[경제왜란 2019] 증권가 "일본 수출 규제 영향 제한적"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08.02 10:10
  • 수정 2019-08-04 15:18
  • 댓글 0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일본 수출규제 여파 크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 반도체 관련주의 경우 심리적 영향 이외의 실질적 악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실적으로 일본의 규제가 전면적 금수조치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다”며 “실제 수입금지가 단행될 경우 그 피해는 한국과 일본 업체를 넘어 전 지구적인 서플라이 체인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전면적인 수출 제한까지 실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며 “결론적으로 심리적인 불확실성 이외의 실질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정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부 장비의 공급처가 국내기업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 산업 역시 일본 의존도가 낮아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및 1~6차 부품업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생산차질 경험에 근거해 6~9개월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산 부품 및 기계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재고 확보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즉시적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환경차 부품은 즉시 대체 불가능하며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및 소재 개발 기간이 필요해 1~2년 이상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친환경차 부품 및 생산설비 기계에 대한 조달 우려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화학소재 기업에겐 오히려 장기적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 품목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투명폴리이미드(CPI)로 이미 한국기업이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며 “코오롱 인더, 효성첨단소재, SKC 등 국내 화학소재 기업들이 생산 중인 화학소재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제조 기업에는 일시적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금번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원료조달 이슈로 인해 배터리 생산량이 일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커지고 있는 반일감정과 일본 내 혐한기류 등 간접적인 요인에 의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도 있다.

특히 여행 관련주는 지속적인 악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패키지 여행상품 수요는 전월 대비 최대 14%까지 줄어들었다. 이들 여행사의 일본인원 비중은 각각 26%, 14%를 기록해 기존보다 5~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초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보이콧 분위기로 하나투어가 패키지 수요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업황지표 회복은 점차 나타날 수 있지만 여행주의 밸류에이션과 컨센서스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에 대해 “수개월 내 수출 규제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악화된 양국간 여행 심리는 단기간 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화이트리스트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충격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일본의 음악시장은 2018년 기준 약 26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2위에 올라있다”며 “한국과 지정학적으로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일본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경색이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일본 내 방송 출연 정지, 앨범 불매 운동으로 확대될 경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내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활동마저 축소될 경우 산업 전반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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