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렴한 분양 매물 기대감에도 입지 좋으면 수요자 북적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상당을 받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1·2순위 청약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로또분양' 기대감이 큰 가운데 6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지'와 '신축'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로 로또분양의 가능성이 커졌지만 청약과열이 우려되는 데다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지자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일 과천 푸르지오 써밋 1·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506가구 모집에 3034명이 청약해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30일 1순위 해당지역(과천) 청약에서는 224명이 지원하며 305가구가 미달됐으나, 1순위 기타 지역 청약에서 2050가구가 청약해 대다수 평형이 해당 유형에서 마감했다.

다만 일부 대형 평형에서는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달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151㎡B는 16가구 모집에 13가구만이 청약하며 3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는 대형평수가 최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면적이 아닌데다 가격대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수요층이 탄탄한 84㎡형은 선전했지만, 대형평수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면적이 아니라서 미달이 난 듯하다"며 "결국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면적과 금액 내에서 선별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이 과천 주공 1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HUG의 고분양가 제어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998만원으로 지난 5월 분양하며 과천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과천자이'의 분양가 3253만원와 비교하면 800여만원 더 비싸다. 여기에 1000만원 중반대에 이르는 발코니 확장비용까지 포함하면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구매할 수 있다는 분양의 장점이 없어져 '후분양 카드'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두고 연일 맹공을 펼치면서 기다려 보자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단지는 양호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면서 우수한 입지와 호재가 있는 곳은 비싸도 수요자가 몰린다는 '될놈될(될 놈은 된다)' 선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준강남'으로 통하는 과천의 입지적 장점과 공급부족에 따른 우려를 가진 수요자들이 몰려든 영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 경쟁률은 높게 나타났지만 일부 청약 미달 물량도 있기 때문에 성적이 아주 좋았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준강남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수요가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가격이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며 "또 입지적으로 서울외곽보다 강남과 인접해 있고 학군 등이 우수해 실수요층이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