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보험연구원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원인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9.1%로 급등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영업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해율은 사고가 난 가입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손보사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적정 손해율은 77~78%로 그 이상이 되면 손보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 현대해상 86.5%, KB손해보험 86.8%, DB손해보험 86.8%, 삼성화재 87.1%, 한화손해보험 90.6%로 집계됐다. 여기에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 사업비율 20%를 더해야하기 때문에 손해율은 100%가 넘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는 물적담보 손해율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물적담보는 대물배상, 자기차량손해담보 등 피해물의 수리 등에 활용되는 담보를 뜻한다.
인적담보 손해율은 2017년 81.8%에서 지난해 78.5%로 다소 낮아진 반면 물적담보 손해율은 같은기간 69.2%에서 79.8% 크게 증가했다.
물적담보 손해율이 급등한 이유는 우선 사고당 손해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당 경과 보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률은 2017년 14%에서 2018년 14.1%로 0.1%포인트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당 경과 보험료는 43만 4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줄었고, 사고당 손해액은 214만원에서 230만 6000원으로 늘면서 물적담보 손해율이 증가했다.
수리비가 비싼 외제차가 보편화되고 고급화 전략으로 국산차들의 차량가격이 오른 이유도 있다. 부품, 도장, 공임 등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 직접손해액이 늘었다.
2017년 이후 자동차업계는 사고로 가장 많이 수리되는 앞·뒤 범퍼 및 뒷도어 등 부품가격을 5~11% 수준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하자 보험개발원은 국산차수리비 증가로 자동차보험료가 약 2%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리 인건비 등 정비수가가 오르면서 자동차 수리비도 동반 상승했다.
날씨도 한 몫했다. 예년과 달리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행 중 타이어 파손, 엔진 과열 등 차량 결함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온도가 1℃ 상승하면 교통사고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으로는 절대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 없는 손보사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매개로 인(人)보험 가입을 유도해 손실을 메워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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