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이트리스트와 금융은 별개...일본계 저축은행, 국내 시장서 충격 '미미'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일본계 저축은행에 대한 불매운동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함에 따라 국내 반일감정도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일본계 저축은행에 대한 불매운동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금융업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감독당국도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계 저축은행의 최근 차입자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때 국내 시장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조사한 7월말 정기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 전망 여론은 ‘더 확산’이 54%, ‘흐지부지’가 22%, ‘현 수준 유지’는 19%다.

이로 인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분류되는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한 불매운동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세웠다. 당시 SBI그룹은 1조3000억원을 증자했다. 현재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 지분 84.27%를 보유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그룹이 자본금 62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2년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하면서 친애저축은행으로 시작한 후 2015년 사명을 JT친애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JT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스탠다드차타드(SC)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해 JT캐피탈, JT저축은행이 됐다.

현재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지분은 J트러스트카드와 J트러스트가 각각 100% 소유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일본 오릭스그룹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사들인 뒤 탄생한 기업으로 현재 지분 76.77%를 보유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올해 3월말 기준 11조원으로 저축은행 79개사 총여신 59조6000억원 가운데 18.5% 수준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일본계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수 당시 출자금을 제외하고는 일본 자금의 직접 차입은 없다"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저축은행 업권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일본계 저축은행 4곳이 대출에 필요한 영업자금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없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 현재 아무런 영향이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이슈로 시작된 부분이니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일 양국 간 외교 문제에서 비롯된 사항이라 양국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이사항에 대한 상황변화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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