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마의자 대표 브랜드 바디프랜드, 일본 제품 등에 한해 자사 제품 렌탈
K2와 탑텐, 스파오 등 패션…관련 제품 출시 '눈길'
유통 기업들 '역사 알리기' 동참
바디프랜드가 8·15 광복 기념 보상 이벤트를 진행한다./바디프랜드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바디브랜드와 K2 등 유통 관련 업계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점화된 한일 통상 전면전에 극일(克日)을 앞세운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일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열기를 '일본을 이기자'로 방향을 바꾸며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기업 전반으로 극일 특수를 기대하는 애국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태극기나 독도 등 대한민국 상징물을 이용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거나 독립운동 등과 관련한 이벤트를 내세우며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1일 '동포에게 고합니다'라는 시작과 함께 광복 74주년 기념, 8·15 보상 운동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내에는 '항일(抗日) 우리는 일제 일색의 안마시장에 항거해, 극일(克日)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 만족 등 모든 분야를 실력으로 극복하고 승일(勝日) 마침내 따라올 수 없는 세계 1위로 우뚝 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오는 31일까지 일제 안마의자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이용 고객에 한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신규렌탈과 구매 보상 혜택을 제공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이랜드몰 '스파오X태권브이'

패션업계에서도 '애국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제품은 지난 2011년 첫 출시 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코볼드 제품에 독도 이미지와 글자를 추가한 것으로 '독도의 날(10월 25일)'에 1025장을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K2는 그간 일본이 지속적으로 언급한 독도 망언 등에 올해 러브코리아 프로젝트에서 '3·1절' 기념 재킷과 소셜벤처기업 독도문방구와 협업해 진행한 독도 티셔츠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양엽 K2 의류기획팀 부장은 “올해 시작한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도 수호의 의미를 담은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표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떠오른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의 스파오 또한 애국 마케팅 열차에 오르며 소비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탑텐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발표 직후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을 판단, 대한민국 100주년 광복절 티셔츠를 공개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스파오도 토종 캐릭터 태권브이와 협업을 진행, 이번을 계기로 소비자들에 토종 브랜드 인식을 뿌리내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이랜드의 악세서리 브랜드 라템에서도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테마로 한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 수익금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도울 예정이다.  

국내 대표 속옷 기업인 BYC도 '토종 브랜드'를 내세워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BYC의 7월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 '보디드라이' 제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직영점 기준)나 늘었다. 이는 토종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유니클로의 대체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GS리테일

GS리테일와 이마트 등 관련 유통 기업들 또한 애국 마케팅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GS그룹의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의 정신을 잇고자 올바른 역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만정 창업주는 100여 년 전 독립운동 단체인 ‘백산상회’ 설립에 후원금을 마련하는 등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편의점 GS25는 '태극기 역사 알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근 모든 도시락 상품에 태극기의 역사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GS수퍼마켓, 랄라블라, GS프레시 등에서는 한반도와 독도가 그려진 ‘독도사랑 에코백’ 1만1415개를 제공해 왔다.

이마트24에서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 광복절 식품 3종을 공개했다. 국방색 반합(군대 보급식기) 모양의 옛날 도시락을 비롯해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영화 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애국 마케팅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애국 마케팅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 사지 않을까는 염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정은 반일을 넘어서 극일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벌써부터 '국내 브랜드에도 좋은 제품이 많다'라는 의견과 함께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국 마케팅이 불매운동에 편승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을 요지가 있다"라며 "되레 반감을 사지 않을까 염려도 되는 부분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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