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 반려동물 카시트/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펫심(Pet+心’) 공략에 나섰다.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존재로 부상하며 업계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캠페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29.5%인 511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Pet+Family)’을 넘어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는 ‘펫미족(Pet+Me)’이 늘어나자 시장 규모도 덩달아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시장 규모는 국내만 지난해 2조6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자 자동차업계도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과 이동이 늘어나자 동승 시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혼라이프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출시했다. 1인 가족을 주 고객으로 내세운 이 차는 1인 가족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에 집중했다. 현대차는 베뉴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 튜익스(TUIX)를 통해 반려동물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카 시트와 안전벨트에 연결 가능한 반려동물 가슴 줄, 반려동물 탑승을 알려주는 외장 데칼 등으로 구성됐다.

기아자동차도 동물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앞서 2017년, 기아차는 차량용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펫’을 출시하고 ‘더 뉴 레이’에 최초 적용했다. 패키지는 이동식 케이지 겸용, 반려동물이 운전석으로 넘어오는 돌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카펜스, 시트 오염을 방지하고 반려동물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2열용 방오 시트커버로 구성됐다.

펫 페스티벌 베이스 캠프/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반려견과의 추억을 위해 ‘각양각견(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최초로 ‘펫 캠프’를 개최한 이후 지난해 반려견 아웃도어 행사 ‘펫 글램핑’을 개최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 고객을 초청해 펫 드라이빙, 펫 보트체험, 전문가와 함께 하는 도그요가 등을 진행했다. 또 ‘안산 펫 페스티벌’을 후원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 스차일에 주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반려견을 배려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모델3'에 '도그(dog) 모드'라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차에 반려동물을 홀로 둬야할 때 이 프로그램을 켜면 차 시동이 꺼져있어도 냉난방기가 작동하도록 했다. 또 차량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주인이 곧 돌아올 거예요'라는 문구와 실내 온도가 게시돼 반려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지나가던 행인의 걱정을 미연에 방지했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모델에는 반려동물이 차에 쉽게 오르내리도록 차 높이를 최대 75㎜ 낮출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트렁크 바닥 매트와 트렁크 파티션, 물그릇, 휴대용 샤워기 등이 포함된 '펫팩' 옵션도 선보였다. 특히나 랜드로버는 반려견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을 지속하며 반려인을 타겟으로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랜드로버 광고 캡쳐

캐딜락코리아는 유기동물 봉사와 후원을 통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그세이브도그(DSD) 캠페인을 진행, 올해 3월 임직원들이 유기동물 보호소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마음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한 가정의 막내가 되고,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운전자와 반려동물 모두의 이동성과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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