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왜란 2019] 정부·은행, 화이트리스트 피해기업 지원 나섰다
[경제왜란 2019] 정부·은행, 화이트리스트 피해기업 지원 나섰다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8.04 13:31
  • 수정 2019-08-04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조원 신규자금 지원하고 차입금 만기 연장, 금리인하 등 지원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를 개최했다./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를 개최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자 정부와 금융권이 피해기업 지원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에게 차입금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 금리인하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피해 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6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정책금융기관장, 시중은행장 등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금융권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위원장은 "일본 측의 근거없고 부당한 규제 조치에 맞서 정부와 유관기관이 우리 기업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엄중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철저히 점검·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와 은행권은 먼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실제로 피해를 보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의 대출과 보증을 1년간 전액 만기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또한 시중은행들도 자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 대한 만기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기업에 대한 만기연장은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한 일”이라며 “이들 기업을 돕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은 이미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준비했다.

신한은행은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긴급 설치하고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일시적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겐 업체당 10억원 이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또한 대출금 분할상환 유예와 최고 1%포인트까지 금리감면 등의 지원에 나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번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더불어 만기도래 여신의 상환 유예와 최대 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또한 수출입 기업들에 대해서도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5일부터 경영안정특별자금 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 피해 기업에 대해 총 2조7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리는 최대 연 1.2%포인트까지 감면해 준다.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은 기존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신규자금 지원, 금리 감면 방안 등 세부 지원방안을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은 일본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가 등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금리 감면 등의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이미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파급효과 등을 분석해 국내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수출규제 시행 이후 영향이 예상되는 일본 관련 부품·소재 기업의 여신현황을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혹시 모를 피해 기업들의 자금 부족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이 기존에 운영하던 특별자금·경영안정자금에 3조원 가량 추가로 투입되고, 수출규제 피해기업을 지원하는 3조원 규모의 전용 프로그램도 신설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소재·부품·장비 기업 전반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자금도 투입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여력과 국내외 영업망을 동원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투입될 자금은 총 18조원 정도다. 다만 이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자금이 투입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