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2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차 수출부두 (사진=현대차)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가 해외에서 호평을 얻으며 자동차 수출액이 4년 만에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나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이다. 

그동안 자동차시장은 수출 부진을 이어오다 올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20∼30%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만 나 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전기차와 SUV 판매 실적의 상승이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손 꼽힌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2억 8천만 달러로,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보다 약 3배 가까이 치솟았다.

SUV도 자동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상반기까지 SUV 수출은 75만여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9% 늘었는데, 수출 자동차 중 SUV 비중 자체도 62.8%로, 2년 전과 비교하면 6.2%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팰리세이드와 방탄소년단/사진=현대자동차

하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됐기 때문.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월 383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4464대가 팔렸다.

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탈 디젤'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완성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지난해보다 17.4% 증가했지만 디젤은 15.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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