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개분기 연속 순익 1000억...내년 초대형 IB도 노린다
취임 10년차 최희문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종금증권이 6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6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임 10년차를 보내고 있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의 성과주의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5일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458억5400만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4.4% 증가한 2조9902억3800억원, 영업이익은 31.5% 증가한 166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872억원이다.

이번 실적 발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6개 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2018년 1분기 순이익 1034억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해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 맞서 해외 부동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자기자본에 걸맞는 수익성을 시현했다”며 “양질의 딜 소싱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완전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전 사업부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부회장 취임 이후 10년 간 ‘성과주의 경영’을 통해 고속성장을 일궈냈다. 유망한 수익원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해외 투자은행(IB) 부문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해당 부문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달 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강남구 삼성동 90번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택 ‘브르넨 삼성’의 신축 사업에 PF금융주선(약 160억원)을 맡았다.

강남 청담동에도 고급 공동주택 신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더 펜트하우스 청담’에 총 340억원에 달하는 PF금융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5일에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의 계열사들과 함께 보다폰 이탈리아 본사 사옥 지분 50%를 2억1300만 유로(한화 약 2800억원, 현지 대출을 제외한 650억원 투자)에 인수했다. 4월에도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세인트 마틴 타워를 1억3000만 유로(한화 약 17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인재 영입을 통한 꾸준한 역량 강화가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무리한 인사 영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 부회장은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내세우며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우수한 실적으로 인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오르고 있다.

7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3조4749억원 규모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내년 4월이면 초대형 IB의 기준이 되는 4조원에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등 특별한 수혈 없이 순이익 증가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실적은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초대형 IB 지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점으로 꼽히던 리테일 부문도 키워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강남 파이낸스에 고액자산가 전용 자산관리센터(WM)를 개소하며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의존형 수익 채널을 다각화에 나선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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