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은행, 올해 3번의 통화정책회의 예정...시장선 1%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1%까지 기준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점화 역시 국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말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를 감안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한발 앞선 지난달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이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라며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총재가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시장엔 비상이 걸렸다. 이 총재 역시 지난 2일 긴급히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일본의 조치가 향후 전개양상에 따라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에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날을 포함해 10월 17일, 11월 29일 등 3차례다.

만약 한국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최대 3번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대략 2번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올해 말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0.50%포인트 낮은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진행되며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8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전향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1% 기준금리를 가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 금리인하가 경기 둔화에 ‘후행적’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에게 금리인하의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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