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로 시청자들의 귀를 홀린 김하진. 그리고 또 하나 관심을 끈 게 홍콩 배우 장국영을 닮은 동글동글하고 선한 인상이다. "'슈퍼밴드의 장국영'이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장국영이 홍콩배우 맞죠?"라고 되묻던 그는 장국영의 전성기 시절 ‘꼬꼬마’ 아기였던 젊은 뮤지션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김하진에게 '슈퍼밴드' 이후를 물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마쳤다. 기분이 어떤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쏟아 부었다. 퍼플레인 멤버들이 딱 보였을 때 예술적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여드리고 싶었던 걸 다 보여드린 것 같다. 후련하다. 또 아직은 정신이 없기도 하다."

-장르 이야기를 했지만 메탈, 밴드 음악 같은 게 국내시장에서 그리 인기 있지는 않은데.

"그런 음악을 보여드리는 게 '슈퍼밴드'적인 거라고 생각을 했다. 프로그램 취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클래식 하는 사람, 록 하는 사람, 국악하는 사람이 다 모여서 퍼플레인이란 팀이 된 거 아닌가. 우리가 보여드렸던 음악에 대한 후회는 없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유치원 때 피아노를 했다. 깊게 한 건 아니었지만 그 때가 시작이었다. 이후 중학교 올라오면서 AC/DC라는 밴드를 보고 기타를 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뭔가 보컬보다 화려해 보였다고 해야 되나. (웃음) 그래서 밴드에 들어갔는데 기타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많았고 베이스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밴드부 하던 친구가 내게 '이게 기타야'라고 하면서 베이스를 쥐어 준 거다. 그 때는 기타가 뭔지 베이스가 뭔지도 몰랐으니까 그런 줄 알고 치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베이스에 빠졌다."

-어떤 음악을 들으며 자랐는지 궁금하다.

"학교 다닐 때는 AC/DC나 그린데이,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슈퍼밴드'에서 '베이스 치는 장국영'이라 불리기도 했다.

"장국영에 대해 잘 몰랐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분이다. 양진완은 나와 계속 같이 음악을 해 왔고 '슈퍼밴드'에도 같이 출연했고 지금도 신빛이란 팀으로 활동해나가고 있는 파트너다. 처음에 '베이스 치는 장국영'이라고 소개가 됐을 때 진완이가 '어? 이름 틀린 거 아니야?' 하더라. 작가님이 '홍콩 배우야, 홍콩 배우'라며 알려줬다."

-여러 면에서 대단했던 배우다. 지금은 수식어가 마음에 드나.

"이 이야기를 가족에게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자신의 옛날 별명이 장국영이었다고 하더라.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국영에 대해 '슈퍼밴드'에서 한 번은 말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한 번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 9개월 만에 드디어 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가 있다면.

"결선 1라운드인 것 같다.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험을 다 했던 터라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사랑을 많이 받았다. 기분이 참 좋더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도 높은데.

"퍼플레인을 비롯해서 '슈퍼밴드'에서 보여줬던 건 우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꼭 록 음악이나 하드코어적인 음악만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말랑말랑한 드라마 OST 작업도 해 보고 싶고, 전자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다양한 음악들로 활동하고 싶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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