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환율 급등 금융시장 '휘청'...블랙먼데이 '충격'
증시 급락-환율 급등 금융시장 '휘청'...블랙먼데이 '충격'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8.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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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1개월여만 최저치...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5일 국내 증시가 코스피는 2%, 코스닥은 7% 이상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지수는 2%, 코스닥지수는 7% 이상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의 후폭풍이 5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을 덮쳤다.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 사태를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3년 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6월 28일(1936.22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하락률로는 지난 5월 9일(-3.04%) 이후 3달여 만에 최대 폭이다.

이날 198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945.3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를 시도했으나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일본과의 무역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환율시장 불안 등 대외악재가 겹치면서 지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 1% 가량 하락했다. 셀트리온(-11%)과 삼성바이오로직스(-7%) 등 바이오종목의 급락세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현대차는 보합, 기아차는 1% 이상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부품 국산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변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낙폭을 키웠다"며 "코스피의 가치 수준이 11년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은 개방경제인 국내 경제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다만 코스피가 주요 기술적 분기점과 밸류에이션 지지선 근처까지 내려왔다"면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모두 임계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사상 유례없는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만이다. 종가는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특히 장중 낙폭은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최대다.

장중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이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30원 상승한 12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지난 2016년 6월 24일(+29.70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