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시저스킥] ‘관중 대박’ 슈퍼매치, K리그 흥행에 해법 제시하다
[박종민의 시저스킥] ‘관중 대박’ 슈퍼매치, K리그 흥행에 해법 제시하다
  • 상암=박종민 기자
  • 승인 2016.06.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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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매치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모습/사진=FC서울 제공.

[상암=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슈퍼매치는 척박한 리그 환경에서 모두가 함께 일궈낸 소중한 자산이다. 승부는 내지 못했지만, 슈퍼매치는 ‘명품매치’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용수(43) FC서울 감독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1-1 무승부로 끝낸 후 한 말이다. 이어 그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K리그의 가능성을 엿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슈퍼매치는 ‘관중 대박’을 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4만7,899명이 입장했다. K리그 관중 동원 역대 9위에 해당한다.

슈퍼매치의 흥행은 스토리의 부각과 구단의 마케팅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경기에 앞서 양팀 감독은 슈퍼매치가 갖는 의미를 부각시키며 긴장감을 높였다. 최 감독은 16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2로 질 수도 있고 4-1로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고, 서정원(46) 수원 감독 역시 이날 경기 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게 축구다”고 언급했다. 서울(2위)과 수원(9위)의 순위차는 많이 나고 있지만, 라이벌 의식이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양 팀 감독의 말이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했다. 전반까지 득점 없이 맞선 서울과 수원은 후반 29분과 후반 36분 각각 아드리아노(29ㆍFC서울)와 곽희주(35ㆍ수원 삼성)가 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은 이후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만들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끝냈다.

홍보 마케팅과 관련한 서울의 기획력과 추진력도 관중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구단은 후원사인 GS칼텍스, GS리테일, GS SHOP과 함께 이날을 ‘GS앤포인트 데이(GS&POINT DAY)’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더 슈퍼매치, The super match’라는 콘셉트로 슈퍼매치를 재구성해 팬들과 교감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냈다. 구단은 팬들의 오감(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슈퍼매치 1시간 전 이미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서울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넘쳐났다. 구단은 늘 해오던 대로 북측 광장에 음악 콘서트 무대 FM 서울 버스킹을 열었으며 특별히 역대 주요 유니폼과 역사를 소개하는 ‘FC서울 더 히스토리 레트로 유니폼 전시회’도 개최했다. 구단 관련 기념품을 보거나 받을 수 있는 매장도 경기장 주변에 대거 설치했다. 구단은 K리그 최대 규모인 10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슈퍼매치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구단은 일찌감치 애플리케이션(APP) 전면에 예매 기능을 넣어 티켓을 예매하는 팬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이는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구단은 “KFC치킨존, 아사히 스카이 펍(Pub) 등 주요 특별 좌석들이 예매 개시 수일만에 매진됐다”고 귀띔했다.

구단은 슈퍼매치 하프타임에도 음악 마케팅을 통해 팬들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하프타임 때 경기장에는 가수 전인권(62)의 히트곡 ‘걱정 말아요 그대’가 울려 퍼졌다. 팬들은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며 슈퍼매치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길거리와 지하철 역사는 크게 북적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장 인근 상황을 방불케 했다. 갖가지 응원도구를 들고 있는 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 팬들은 슈퍼매치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K리그는 최근 전북 현대 관계자의 심판 매수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빠른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스토리 창출과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 노력들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슈퍼매치가 K리그에 전한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