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만년 꼴찌 탈출 위한 고지 눈앞... 실적부진에 보조금 확대가능 낮아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이 용산사옥에서 열린 2분기 사내 성과 공유회에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5G에서 1등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제품출시에 따라 사활을 건 5G 가입자 유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보조금 지급에 따른 시장과열 양상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을 놓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고발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시장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신규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본격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다. 갤럭시노트10은 오는 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 씽큐’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업계는 5G시장 선점을 노리고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입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10 출시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시장을 놓고 또다시 가입자 확대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5G 가입자 통계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53만346명, KT가 41만9316명, LG유플러스가 38만7203명을 확보한 상태다.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점유율이 SK텔레콤 5, KT 3, LG유플러스 2의 구도를 유지했지만 5G가 상용화 된 이후 점유율은 4대 3대 3의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5G시장이 아직까지는 초기 상태여서 이번 5G 신규 단말 출시로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39.7%)과 2~3%포인트 차를 두고 2위 자리를 경쟁하고 있는 KT(31.4%)와 LG유플러스(29%)가 갤럭시노트10 출시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에서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5G시장만큼은 KT를 뛰어넘어 2위까지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시장점유율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 7월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아 사내 성과 공유회에서 “똘똘 뭉쳐 쉴새 없이 달려온 결과 5G 상용화 100일 5G 점유율 29%를 달성했다”며 “기존 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통신시장의 구도를 꾸준히 변화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하 부회장이 5G 점유율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다.

마케팅을 통한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보조금 지급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경쟁사를 방통위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불법 보조금 경쟁이 아닌 5G 서비스로 경쟁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10 얼리버드 알람 신청 화면 /사진=LG유플러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취한 경쟁사에 대한 단통법 고발조치는 '자기 발목을 붙잡는 격'이 돼 버렸다. 시장은 확대해야 하나 자신들이 먼저 단통법으로 경쟁사를 고발해 적극적인 보조금 마케팅을 펼치기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경쟁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똑같이 지원금을 살포해 놓고 이제 와서 단통법을 언급하는 것은 신규 단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분석을 내놨다.

당초 경쟁사에 대한 단통법 고발로 신규 단말기시장에 대한 보조금 전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사실상 실적쇼크에 따른 마케팅 실탄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1500억원대로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 쇼크’를 예상하고 있다. 5G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치다 보니 과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크게 높인 5G 점유율을 LG유플러스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10 출시에 맞춰 공시지원금과 프로모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이란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KT가 LG유플러스와 격차가 좁혀진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쟁사가 지원금을 풀면 LG유플러스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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