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높은 연비+유지비 절약 혜택에 각광
2019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 전기차 엔씨노/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그동안 '연비'가 자동차 구입시 고려기준이었다면 최근 들어 연비와 함께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차량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좋은 연비 때문에 디젤 차량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HEV) 등의 친환경 차로 넘어가면서 탈(脫)디젤화에 가속이 붙고 있다. 

디젤차(트럭, 버스를 제외) 판매 비중은 현대·기아차 기준 2011년 22.0%에 그쳤지만, 그랜저와 K7 등 다양한 디젤 세단을 내놓으면서 2015년 41.9%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따른 탈 디젤 바람이 불면서 이 비중은 2016년 39.9%로 하락세를 타더니 2017년 34.1%에 이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와 포르쉐 등은 디젤차 출시 중단을 선언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2022년까지 디젤차 생산을 멈춘다는 계획이다.

탈 디젤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하면서 디젤차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글로벌 환경보호 단체들이 앞다퉈 '디젤 퇴출'을 외쳤고 각국 정부들도 배출가스 시험 방법을 더 까다롭게 하면서 디젤시장이 맥을 못추게 된 상황이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높은 연비, 적은 유지비, 친환경 등의 이유로 디젤을 선택했지만, 하이브리드차량의 등장으로 디젤 차량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게 될 경우, 정부에서 저탄소 배출과 온실가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명목하에 자동차 구매 보조금, 취·등록세 지원해주고 있다. 각종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할인 등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되면서 똑똑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사진=현대차

여기에 출력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디젤차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디젤차량이 가지고 있는 강한 출력을 가솔린엔진과 LPG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더 높은 출력을 갖췄다. 이런 이유로 연비와 힘, 유지비까지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친환경 차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은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차량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34만1702대, 해외 66만6136대 등 총 100만7838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현대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출시로 친환경 차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하이브리드 차량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올 상반기 17.4%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역대급 신차와 라인업 확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고, 코나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는 코나 하이브리드에 ▲가솔린 1600㏄ 엔진 ▲6단 DCT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 ▲연비는 19.3㎞/ℓ 등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코나 하이브리드 연비는 디젤모델(17.5㎞/ℓ)보다 높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과거 연비를 위해 디젤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더 높은 연비와 파워풀한 엔진성능을 갖춘 하이브리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차량 우대정책에 힘입어 시장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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