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 문제 따진다... 대회 불참은 'NO'
대한체육회,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 문제 따진다... 대회 불참은 'NO'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8.07 17:34
  • 수정 2019-08-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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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당원들이 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 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조직적 거부 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겸하는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공식사이트 지도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 보이콧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0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선수단장회의에 단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번 일정에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의 1 대 1 비공식 면담이 포함된다. 이 자리에서 한국 단장은 2011년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지역 식자재를 선수단에 제공하는 문제와 한때 도쿄올림픽 공식사이트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부분을 항의할 계획이다.

다른 올림픽 참가국도 방사능 문제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재건의 기회로 삼으며 ‘부흥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후쿠시마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하고,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경기를 진행한다. 또한 식자재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선수촌 식탁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올린다. 이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일본이 방사능에 대한 안전을 과시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네이션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는 안전 기준보다 무려 16배 높다”며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본지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방사능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태를 인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철저히 조사 및 검증을 하겠다고 알렸다”며 “선수단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조직위원회와 1 대 1 면담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 조리팀을 현장에 파견하고 급식훈련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 표기 문제는 정치와 엮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시한 지도를 게재했다. 해당 지도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지도를 사이트에서 내린 것 같다”며 “독도 표기와 관련해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일 간 갈등 심화로 도쿄올림픽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에 이르는 68.9%가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참가 여부 결정권을 쥔 대한체육회 측은 ‘보이콧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4년 동안 피땀 흘리며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이 정치·경제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아니지 않나. 올림픽 불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